한화솔루션 공동주택 건립 놓고 노사 이견

2022-06-01     차형석 기자

울산 남구 무거동 한화솔루션 사택 부지에 추진중인 공동주택 건립 시행방식을 놓고 한화솔루션 노사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사측은 현 사택을 철거하고 이 자리에 새로운 공동주택을 건립하는 일반분양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노조는 직장주택조합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31일 울산시와 한화솔루션 등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도시개발부문 자회사인 한화도시개발은 남구 무거동 1422 일원 한화솔루션 사택 부지 7만8000여㎡에 지하 3~지하 25층, 8개동 85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건립을 추진중이다.

한화 측은 지난해 11월 울산시에 건축심의를 요청했고, 올해 2월18일 건축공동심의위원회 심의에 이어 지난주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진행했다. 교통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이후 경관·도시계획·건축 심의, 건축허가 및 사업계획 승인 절차 등이 이뤄진다.

한화 측이 사택 재개발에 나선 것은 지난 1972년 건립된 사택이 50년이 지나면서 건물이 크게 노후화된데다 울산시의 계획도로 개설 등과 맞물려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지역은 재건축 중인 삼호주공아파트 660가구를 포함해 총 1400여가구가 들어서는 무거삼호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삼호로 일대는 물론 인근 신복로터리까지 교통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시는 삼호로의 교통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재건축되는 삼호주공아파트에서 한화 사택을 돌아 옥현주공아파트 앞 삼거리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중로 1-191호’ 계획도로를 추진하고 있다. 이 도로 개설을 위해서는 한화 부지 내 도로 개설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측의 공동주택 건립 계획을 뒤늦게 안 노조가 조합원들은 물론 비조합원들까지 직원들에게 혜택이 갈 수 있도록 일반 분양 방식이 아닌 직장주택조합 방식의 사업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3월말 노사협의회에서 사업 방식을 직장주택조합으로 해달라는 요구안을 전달한데 이어 4월에는 본사 항의 방문과 지역국회의원, 시·남구청 탄원서 및 진정서를 접수하기도 했다.

이에 사측은 “직장주택조합으로 추진 시 사업성이 불투명한데다 대외 신인도 문제 등이 있다”며 부정적 입장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은 정상적으로 건축심의가 접수됐기 때문에 노사 문제와 별개로 건축 심의와 사업 승인 절차 등은 진행된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