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등 ‘원전해체기술 개발 사업’ 예타 통과

2022-06-02     이춘봉
원전해체연구소의 핵심인 원전해체기술 개발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울산시는 올 하반기 원전해체연구소 건립에 착수한 뒤 원전해체기술 개발에 돌입, 원전해체산업을 울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시는 ‘원전해체 경쟁력 강화 기술 개발 사업’이 지난 31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원전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폐기물의 오염도를 줄이는 등 원전해체 전반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R&D 사업이다.

산업부 등은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한차례 탈락된 바 있는 이 사업의 사업비를 지난해 9월 5666억원(기존 7372억원) 규모로 대폭 축소한 뒤 예타에 재도전했다. 이후 협의 과정에서 경제성을 고려해 사업비를 다시 3482억원으로 줄였고, 결국 예타를 통과했다.

사업비가 크게 줄어든 것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 변화 때문이다. 새 정부는 원전의 가동 수명을 연장하기로 했고, 당장 해체해야 할 원전은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 단 2기로 줄어들었다. 해체 대상이 줄어든 만큼 경제성이 낮아졌고, 결국 예타 문턱을 통과하기 위해 사업비를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사업비는 원전해체기술 개발과 관련된 공모 사업비다. 시는 내년부터 산업부와 과기부 등이 원전해체기술 개발 공모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앙 부처는 혁신 기술의 공학적 시험·검증을 위한 연구 개발, 지능형 운용·정비 등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맞춤형 기술 개발 등 연구 개발 수요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

시는 원전 해체 관련 핵심 기술을 다량 보유한 UNIST를 중심으로 한국화학연구원, 울산테크노파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모 사업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원전해체 경쟁력 강화 기술개발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면서 원전해체연구소 건립도 탄력을 받게 됐다. 시는 사업이 예타를 통과한 만큼 올 하반기 원전해체연구소 건립에 착수할 예정이다. 2024년 부분 준공을 거쳐 일부 기술 개발에 들어간 뒤 2025년 완전 준공 후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춘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