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켐코, 울산에 전구체 합작공장 짓는다(종합)

2022-06-03     석현주 기자
LG화학과 고려아연의 계열사인 켐코(KEMCO)가 총 2000억원을 투자해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원료인 전구체 합작 공장을 만든다.

이와 관련, 두 회사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두 회사에 따르면 합작법인의 명칭은 ‘한국전구체주식회사’이고 초기 자본금은 약 1000억원 규모다. 켐코와 LG화학이 각각 51대 49의 비율로 지분을 출자한다.

LG화학과 켐코는 오는 7월 합작법인 설립을 마무리하고,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2024년부터 제품을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에 LG화학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전구체 전용 라인을 구축, 연간 전구체 2만t과 리사이클 60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2025년 합작법인의 매출은 4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계약으로 켐코가 황산니켈을 합작법인에 공급하면, 합작법인이 전구체를 생산해 다시 LG화학에 공급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켐코는 황산니켈을 판매·생산량을 확장할 수 있고, LG화학은 양극재 핵심 원료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합작법인은 켐코에서 생산해서 공급하는 메탈뿐만 아니라 폐기물인 스크랩(Scrap)과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리사이클 메탈도 함께 활용해 전구체를 생산한다. 전구체는 양극재의 원재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결합해 제조하며, 양극재 재료비의 약 70%를 차지한다.

특히 합작법인의 리사이클 공정은 건식과 습식 공정을 결합해 기존 공정 대비 메탈 회수율을 극대화한다. 추출 과정에서 폐수 재활용을 포함해 유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공정을 채택해 글로벌 환경 규제에도 대응할 예정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합작은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강화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와 협업으로 친환경 배터리 소재 사업의 멈춤 없는 성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내현 켐코 대표는 “원자재는 전세계적인 화두임에도 불구하고 켐코가 확보한 니켈은 그간 해외로 수출할 수밖에 없었다”며 “세계 최고의 금속 정련 능력을 바탕으로 한국 배터리 산업의 빈 고리인 전구체 국산화에 이바지하겠다”고 했다.

켐코는 연간 8만t 규모의 황산니켈 생산능력을 통해 글로벌 톱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 모회사인 고려아연의 비철금속 제련 기술을 바탕으로 니켈, 코발트, 망간 등 배터리 핵심 원재료를 추출해내는데 전문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