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성 강조, 관광자산으로 가치 높여야”

2022-06-07     서정혜 기자

“마두희는 ‘학성지’ ‘청대일기’, 읍지 등의 사료에 기록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고, 세밀한 고증 과정을 거쳐 현대에 재현됐다. 이러한 뛰어난 역사성을 강조하기 위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울산의 도심 한가운데서 지역민이 참여하는 줄다리기로 농경사회 이후에도 행해져 공동체 참여적 가치가 높다. 무형문화재로서 지속가능성과 보편성·특수성을 기반으로 관광 자산으로의 가치를 더욱 높여야 한다.”

마두희의 울산시 무형문화재 지정, 나아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록을 위해서는 2016년 변경된 국가무형문화재 종목 지정조사 지표를 반영해 고증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울산마두희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박문태)는 지난 3일 중구컨벤션에서 ‘울산마두희 줄다리기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울산마두희의 역사성과 무형문화 유산적 가치’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윤동환 전북대 무형유산정보연구소 연구교수가 ‘마두희의 역사성과 공동체성’, 김형근 전북대 무형유산정보연구소 연구교수가 ‘마두희와 한국줄다리기 비교연구’에 대해 발표했고, 이어 송철호 울산 남구문화원 향토사연구소장이 ‘마두희 전승과 지역 정체성’, 이경희 부산대 의류학과 강사가 ‘마두희 복식과 깃발의 실태조사 및 재현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송철호 소장은 “해양 문화와 내륙 문화가 공존하는 울산에서 마두희는 해양문화의 정체성을 품고 있다. 또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관문의 역사와 응전의식 또한 지역 문화에 영향을 줬다. 이러한 지역 정체성을 바탕으로 마두희는 줄다리기라는 보편적 민속놀이를 넘어 울산만의 특수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에는 문혜진 무형문화연구원 연구교수와 손정일 한국문화공동체BOK 사무국장, 마소연 울산대학교 국어국문학부 객원교수, 심상교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가 울산마두희의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문태 울산마두희축제추진위원회 위원장은 “320년 전통의 울산 마두희는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할 울산의 문화유산이다”면서 “마두희가 울산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남은 과정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마두희는 단옷날을 맞아 병영과 부산부의 사람들이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3판 2승제로 승부를 겨루는 전통 줄다리기로, 320년 동안 이어져 온 울산의 대표적인 풍속이다. 울산마두희축제추진위원회는 마두희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전 단계로 울산시 무형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서정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