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김민재, 실업 잡고 ‘백두장사’
2022-06-07 차형석 기자
대학생이 장사씨름대회 백두급에서 우승한 것은 김민재가 처음이다.
김민재는 지난 5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단오제 행사장 내 야외 특설 씨름경기장에서 열린 백두장사(140㎏ 이하) 결정전에서 증평군청 김진을 3대1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김민재는 시도대항 장사급·학산배 장사급·선수권대회 선수권부 장사급 등 올해 정규 대회 3관왕을 차지한데 이어 생애 첫 백두장사 타이틀까지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김민재는 예선 64강전에서 인천연수구청 김찬영, 32강전에서 수원특례시청 서남근, 16강전에서 창원특례시청 박정석에 각각 2대0 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라 경남대 윤희준을 2대1로 꺾고 4강에 올랐다. 대회 최대 고비였던 4강전에서는 우승 후보인 영암군민속씨름단 장성우마저 밀어치기와 들배지기로 완파해 파란을 일으켰다.
5판3선승제로 치러진 결승전에서도 김민재의 경기력은 빛났다.
증평군청 김진을 맞아 첫째 판을 잡채기로, 둘째 판을 들배지기로 들어 올려 단숨에 2대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셋째 판은 안다리에 걸려 김진에게 내어준 뒤 넷째 판에서 다시 잡채기로 밀어붙여 백두장사에 등극했다.
김민재는 “우승까지는 생각지도 못했고, 특히 롤모델이었던 장성우 선수를 이기고 우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우승하고 나서 멀리 계시는 부모님과 중학교 시절 은사님, 또 지금의 주명찬 감독님까지 많은 분들이 생각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남 장흥 출신의 김민재는 구례중, 여수공고를 졸업한 뒤 울산대에서 주명찬 감독 지도 아래 성장하고 있는 백두급 유망주다.
주특기는 들배지기와 밀어치기다.
김민재는 “이번 우승을 계기로 더욱 열심히 기술을 연마해 천하장사를 딱 3번만 해보고 싶은 게 바람이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