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9일 구강보건의 날, 꼼꼼한 관리로 튼튼한 치아 만들자
6월9일은 ‘구강보건의 날’이다. 첫 영구치인 어금니가 나오는 6세의 ‘6’과 어금니(구치)의 ‘9’를 합한 의미다.
1946년 현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전신인 조선치과의사회에서 국민구강보건을 위한 계몽 사업을 펼친 것으로부터 유래해 2016년 첫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손재희 CK치과병원 원장과 함께 구강보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올바른 구강용품으로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칫솔, 3개월마다 교체
올바른 구강관리법을 위해 매일 사용하는 칫솔부터 들여다봐야 한다. 칫솔은 치아 표면만이 아닌 세균의 서식지라 말하는 치아와 잇몸 사이의 치주포켓까지 닦아야 하므로 상하층부가 미세모, 일반모로 나누어져 있으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 칫솔모가 벌어지면 세정 효과가 떨어지며 벌어지지 않더라도 이물질을 제거하는 도구이기에 3개월에 한 번씩 교체해줄 것을 권장한다.
어금니 혹은 맹출된 사랑니의 경우 칫솔이 잘 닿지 않는 위치이기 때문에 모가 뾰족한 첨단 칫솔이나 구강청결제 사용도 올바른 구강관리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칫솔과 함께 사용하는 치약의 성분도 살펴봐야 한다. 미국 내과 저널 발표를 보면 합성계면활성제(SLS)가 구내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합성계면활성제 외에도 구강에 자극적인 성분이나 유해성분 불검출 등을 확인해야 한다. 사용 시 칫솔에 물을 묻히면 농도가 낮아져 세정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 구강청결제의 알코올 함유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알코올이 함유된 구강청결제는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이 들 수 있으나 입 안의 수분을 증발시키고, 입마름을 유발해 구강건조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치아 사이 인접면 관리는 칫솔질만으로 한계가 있다. 좁은 공간은 치실 사용으로 올바른 구강관리법을 실천할 수 있다. 성인뿐만 아니라 아이도 관리가 필요하고, 스스로 할 수 있다면 손잡이 있는 치실로 편하게 할 수 있게끔 교육이 필요하다.
손재희 CK치과병원 원장은 “무엇보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구강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관리뿐만 아니라 치과 정기검진이 중요하다”며 “건강보험이 연 1회 적용되는 스케일링 치료로 미리 질환을 예방하고, 이때 눈에 보이지 않는 이상이 없는지 점검하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셀프 미백 치아건강 해칠 수도
치아 미백제는 집에서도 쉽게 하얗고 깨끗한 치아를 만들 수 있어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의약외품으로 판매되는 치아 미백제는 젤형, 부착형, 치약형 등 형태가 다양하고, 1~2주간 사용하면 미백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치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대부분의 치아 미백제가 3% 이하 저농도 과산화수소로 이뤄진 의약외품이기 때문이다. 치아 미백제는 미백제 속의 과산화수소가 치아 가장 바깥쪽 법랑질에 닿아 표백 작용하는 산소를 생성하고, 이 산소가 치아 표면의 구멍으로 들어가 치아 속에 들어있는 착색 물질을 제거하는 원리다.
셀프로 하는 치아 미백제는 개인마다 다른 치아 상태에 미백제의 용량과 과산화수소의 함량을 조절하기 어려워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입안에 상처가 있거나 충치, 치주병이 있는 경우 치아 미백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치아가 약해진 상태에서 치아 미백제를 사용하면, 미백 성분이 치아 깊숙한 곳까지 자극해 치주염이나 이 시림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시린 증상이 있는데도 미백제를 계속 사용하면 치아 안쪽 신경조직인 치수까지 자극이 갈 수 있다.
손 원장은 “소아 청소년은 성인보다 치아 표면인 법랑질은 얇기에 소아 청소년기에는 치아 미백제 사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며 “커피·카레·탄산음료 등 치아를 변색시키는 색소가 든 음식을 먹었다면 즉시 입을 헹구고 양치하는 평소 생활습관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분한 상담 후 임플란트 시술
치아가 손상되더라도 인공치아 기술이 나날이 발달해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 물론 자연치아를 잘 관리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신경치료와 크라운 수복을 한다. 신경치료는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을 긁어 제거하고 신경관을 깨끗이 소독해 빈 공간에 적절한 재료를 채워 넣는 것이다. 신경치료를 마친 후에는 크라운을 씌워 원활한 회복과 유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만약 치아를 되살릴 수 없을 정도로 손상이 심하거나 이미 상실됐다면 임플란트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조금이라도 자연치아를 살릴 수 있다면 의사와 충분한 상담으로 최대한 자연치아를 살리는 방향으로 계획을 잡고 맞춤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손 원장은 “무작정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식립하기 보다는 정확한 검진으로 자연치아를 최대한 살리고 치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자연치아 보존을 위해 양치질할 때 치아가 마모되지 않도록 상하 방향으로 칫솔질하고, 치간칫솔이나 치실 등을 이용해 치아 사이와 구강 안쪽까지 꼼꼼히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