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작물값 급등에 시장찾은 시민들 화들짝

2022-06-08     권지혜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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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에 적은 강수량까지 겹쳐 올해 장사는 더 힘든거 같습니다. 물건을 사려다 가격을 보고 내려놓는 손님들도 많고, 어렵게 장사를 해도 남는게 없습니다”

물가상승과 지난해보다 적은 강수량에 노지 밭작물의 가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중순에서 하순께 수확하는 감자의 경우 뿌리를 내리는 기간 강수량이 적어 고사한 작물이 많아 평소대비 수확량이 30~40% 감소했다. 지난 주말에 내린 비에 급한불은 꺼졌으나 가뭄이 지속될 경우 노지 밭작물의 가격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오후 찾은 울산 신정시장. 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수는 평소와 비슷했으나 물가상승으로 인해 장바구니는 비교적 가벼운 모습이었다. 특히 감자, 옥수수 등 노지 밭작물의 비싼 가격에 시장을 찾은 시민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남구에 거주한다는 50대 주부 노모씨는 “밥상에 올라가야 할 감자, 고구마, 양파 등 식재료의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체감상으로는 지난해보다 30% 이상 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상인들도 한숨을 쉬기는 마찬가지였다. 상인 A씨는 “지난해 20㎏에 5만원 하던 감자가 올해는 10만원 한다”며 “비가 안와 작물들도 바짝 말라 파는 사람도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간단한 식재료를 사러왔다 너무 오른 가격에 물건을 들었다 놨다하는 모습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해당 시민은 상인의 “다른 집은 옥수수 3개에 5000원하는데 우리는 4000원에 팔고 있다”는 말에 그제서야 계산을 하고 옥수수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60대 주부 김씨는 “지난해 옥수수 3개에 3000원 했던거 같은데 1년 사이 4000원까지 올라 마지막까지 사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며 “물가가 올랐다는 말만 들었지 이정도로 많이 오른지 몰랐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기준 신정시장에서 판매되는 감자(100g)의 소매가격은 480원이다. 지난해 295원에 비해 62.71% 오른 가격이다. 고구마, 양파 등 다른 노지 밭작물의 가격은 큰 인상이 없으나 이 상태로 수확철을 맞이할 경우 가격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난 주말 내린 비에 우선 급한불은 꺼졌다. 고구마의 경우도 수확철이 아직 멀어 당장 수량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장마가 시작되기 전 수확하는 감자와 옥수수의 경우 수확량 감소에 따라 가격 상승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