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도 野도 당내 주도권 놓고 집안싸움
2022-06-08 김두수 기자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국민의힘은 7일 현재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이준석 대표의 과거 ‘성상납 의혹’과 관련해 오는 24일 윤리위 소집을 앞두고 찬반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다 이 대표가 추진 중인 당혁신위 출범을 놓고도 ‘친윤’(친윤석열)측의 공격이 거세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은 수습과 쇄신을 이끌어갈 비대위 등을 놓고 ‘친이재명’과 ‘친문’(친문재인)이 격돌했다.
◇국민의힘 또 다시 이준석발 내홍
당 윤리위원회가 오는 24일을 전후로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 관련 징계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내에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윤리위 결정에 이 대표의 거취 문제가 맞물려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실상 윤석열 정권 집권 전반기 여당 내 주도권 경쟁의 첫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리위 심의 결과 만장일치로 결론을 내지 못하면 표결을 하게 된다. 이양희 위원장을 포함해 전체 9명 중 과반인 5명 출석에 3명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당내에서 찬반양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진석 의원은 연이틀 SNS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 대표가 추진하는 혁신위의 공천개혁 논의나 우크라이나행과 관련해 “이율배반적, 자기 정치” 등으로 작심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반대로 당내 ‘청년’ 정치인들이 중심에 서서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혁신위원에 내정된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만약 윤리위가 확실한 사실관계에 대한 파악이나 증거 없이 당 대표를 징계하는 결정을 내린다고 하면, 민주적으로 선출되고 게다가 대선과 지방선거라는 큰 선거를 두 번 이긴 당 대표를 윤리위의 독단적 결정으로 내쫓는 결과가 된다”고 했다.
◇가까스로 비대위 꾸린 민주당
지방선거 참패 후 극심한 내홍을 겪는 민주당의 계파 간 주도권 싸움이 일촉즉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습과 쇄신을 이끌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4선 중진 우상호 의원이 선임됐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우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했다고 신현영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우 의원은 당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의 대표 주자로 꼽히지만 계파색이 짙지 않고 두루 신망이 높은 화합형으로 평가받는다. 당내 86그룹 중에서 가장 먼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 내에 이런 내용의 비대위 구성안을 당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려 최종 추인을 받을 계획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