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과반의 ‘잔뼈 굵은’ 초선 새바람 기대
내달 새롭게 들어서는 8대 울산시의회가 4년만에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집권정당이 바뀌게 되는데다 절반 이상이 초선(시의원 경력)으로 구성되고 관록의 재선, 3선 중진의원까지 고르게 분포되면서 의회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킬지 주목된다.
7일 울산시의회와 지역 정당에 따르면 6·1 지방선거에 뽑힌 울산시의원은 지역구 19명과 비례대표 3명 등 총 22명이다. 정당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2개다. 국민의힘이 총 21석(비례대표 2명 포함)을 차지해 원내 제1당의 지위를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당선자 한명도 없이 비례대표 1명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4년전 7대 시의회 구성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21석 중 17석으로 다수당 지위를 차지한 것과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22명의 시의원 당선인들을 선수별로 살펴보면, 초선이 14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재선이 5명, 3선이 3명이다. 이처럼 초선 의원들이 상당수 시의회에 진출하면서 집행부에 대한 무조건적인 거수기가 아닌 적절한 견제와 균형, 송곳같은 행정사무감사 활동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초선 시의원이라고 하지만 상당수가 기초의회에서 잔뼈가 굵은 정치 경험을 갖고 있어 8대 시의회 개원 초기부터 의원 전문성 강화, 의원발의 조례안 등 의정활동에서 적잖은 역할을 해낼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재선 시의원은 김종섭, 안수일, 이영해, 정치락, 문석주 등 5명이다. 이번 지선결과로 3선 시의원(김기환, 이성룡, 강대길)도 3명이나 등원하게 됐다. 사실상 3선 의원들이 최고참이 된 상황이다.
이들은 오는 13일 오리엔테이션을 할 예정이다.
당선인들은 내달 7일 8대 첫 임시회부터 본격적으로 시의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들의 8대 시의회 첫 무대는 이날 예고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 작업이 될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의장은 다수당이 맡는다. 선수가 높고 나이순 등이 기준이 될 전망이다.
울산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시의원들이 제8대 시의회 첫 무대인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부터 내부 조율을 통한 의원간 화합과 협치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집행부와의 협의 등 기대감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시각이 높다.
반대로 개원 시작과 함께 국민의힘 의원들 스스로 감투싸움에 몰입돼 갈등이 노출될 경우, 유권자들의 따가운 질책이 뒤따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4년만에 지방권력이 바뀔 수 있다는 장면을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목격했다. 이제 유권자들의 눈 높이가 많이 높아졌다. 진정으로 시의회가 시민의 대의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형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