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 출고 더 늦어져…최장 1년6개월 기다려야
2022-06-08 석현주 기자
7일 현대차·기아가 영업 일선에 공유한 6월 납기 일정에 따르면 이달 신차 계약 시 출고 대기 기간은 전달보다 2~3개월 정도 길어졌다.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HEV) 등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출고 적체는 더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아반떼 HEV는 지난달 12개월에서 이달 14개월로, 싼타페 HEV는 12개월에서 16개월로 대기 기간이 대폭 늘었다.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 GV60 등 전기차는 전달과 마찬가지로 12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대기 기간이 짧던 가솔린, 디젤 차량까지도 반도체 부족으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아반떼 가솔린은 지난달 9개월에서 이달 10개월로, 투싼 가솔린은 6개월에서 9개월로 대기 기간이 증가했다. 제네시스 G70과 G80은 지난달 각각 3개월, 6개월 대기였지만, 이달 주문할 경우 4개월, 7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기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K5는 가솔린, HEV, LPI 지난달 각각 5개월, 12개월, 12개월에서 이달 7개월, 13개월, 15개월로 대폭 늘었다. 스포티지 디젤은 14개월에서 16개월로, 카니발 디젤도 14개월에서 16개월로 대기 기간이 2개월씩 증가했다.
전기차 EV6의 경우 전달과 마찬가지로 18개월이 걸린다.
출고 대기 기간이 해소되지 못하는 이유는 반도체 등 각종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지만, 부품 수급이 어렵게 되자, 공장을 원활하게 가동시키기 힘든 상황이다.
현대차의 세계 최대 규모 단일 공장인 울산공장의 경우 코로나 이전인 2019년만 해도 주말 특근이 일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주 단위로, 공장별로 특근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어린이날 연휴(5~8일)에 따른 출고 지연을 만회하기 위해 울산 1~5공장의 10개 라인 전체에서 주말 특근을 실시한 바 있다. 이렇게 생산에 활력을 찾는 모습이었으나, 이달 4일에는 다시 전 공장이 특근을 중단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반도체 수급 상황이 얼나마 회복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출고지연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