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만(1973년 이후)에 가장 덥고 메마른 봄

2022-06-08     신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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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은 전국은 물론 울산이 반세기 만에 가장 더웠고, 5월 강수량은 역대 최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7일 지난 3~5월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1991~2020년)보다 1.3℃ 높은 13.2℃를 기록해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지난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평균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올봄 평균기온은 지난 1998년 봄과 같았으나 순위를 매길 때 최근을 위 순위에 놓는 기상청 원칙에 따라서 1위에 올랐다. 3위는 2016년의 13.0℃였다.

평균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은 각각 19.6℃와 7.0℃로 평년(최고 18.1℃, 최저 6.0℃)에 견줘 1.5℃와 1.0℃ 높은 역대 1위와 5위였다.

울산지역도 지난 2014년 14.6℃를 기록한 이후 2022년 올해 다시 14.6℃를 기록하며 평균기온 1위에 올랐다.

올봄 더웠던 까닭은 대륙고기압이 중국 중부지방에서 빠르게 이동성 고기압으로 바뀌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줘 햇볕이 강한 맑은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올봄 일조시간은 755시간으로 평년(645.2시간)과 작년(665.8시간)보다 각각 109.8시간과 89.2시간 긴 역대 2위였다. 또한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 동남쪽에 자리하면서 따뜻한 남풍을 불어넣은 점도 기온을 높인 요인이다.

한편 올봄 우리나라 강수량은 154.9㎜로 평년(222.1~268.4㎜)보다 적었다. 강수량이 적은 순으로 역대 6위였다. 비가 내린 날도 17.9일로 역대 최저 3위였다.

강수량은 지난달 특히 적었다. 5월 강수량은 5.8㎜로 평년(102.1㎜)보다 96.3㎜나 적은 역대 최저였다.

울산지역도 올해 5월 강수량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울산은 5월 강수량 6.1㎜를 기록하며 지난 1978년 9.6㎜강수량을 보다 한참 못 미쳐 역대 제일 적었다. 합계 강수량은 올해 142.6㎜로 역대 강수량 최저 4위다.

5월엔 대기 상층이 건조한 상황에서 중국에서 중앙시베리아까지 기압능(주변보다 기압이 높은 지역)이 넓게 형성돼 저기압이 우리나라 북쪽이나 남쪽으로 통과한 데다가 저기압 주변에 수렴역(공기가 모이는 지역)도 형성되지 않아서 강수량이 적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정혜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