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첫날 곳곳 물류운송 차질

2022-06-08     신형욱 기자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첫 날인 7일 전국 곳곳에서 물류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가 중앙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해 파업에 따른 물류 수송 차질을 최소화하도록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지만 업체들은 장기화될 경우 물류차질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는 이날 새벽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 집단운송거부에 들어갔다.

화물연대는 이날 울산, 부산, 인천, 경남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 지역본부별로 파업 출정식을 연 뒤 지역의 산업단지나 화주공장 등에 모여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화물연대 조합원(2만2000명)의 약 40% 수준인 9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국토부는 추산했다.

출정식 이후 울산석유화학단지 등 물류 거점에서는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해 조합원들이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검거됐다.

울산의 수출입관문이 울산항의 컨테이너 입항 및 출하가 일부 차질을 빚었지만 전국 12개 항만은 모두 정상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이날 물류 현장 곳곳에서는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 의왕 유통기지 등 일부 시멘트 공장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방해로 시멘트 출하가 중단되고, 현대제철 포항공장의 경우도 하루 물량 9000t의 출하가 멈추는 등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다만 국토교통부는 아직 전체적으로는 물류피해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주요 화주와 운송업체들이 집단운송 거부에 대비해 상당수 물류에 대한 사전 운송조치를 취했다”며 “항만 등 주요 물류거점의 상황을 고려하면 아직까지는 전국적으로 물류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울산석유화학단지 관계자도 “파업에 대비해 미리 재고물량을 확보해 놓은 상황으로, 당장의 피해는 없지만 상황 장기화시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이날 전국의 시멘트 출하량이 평소 대비 10% 선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 시멘트사 관계자는 “이른 아침부터 화물연대 차량이 진입로를 차단해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이 드나들지 못하고 있다”며 “수도권 공사현장 시멘트 납품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의 경우 전체적으로는 물류센터와 대형마트 지점 등을 연결하는 차량의 화물차주들의 파업 참여 비중이 크지 않아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며 파업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화물연대의 정당한 집회 등은 보장하겠지만, 정상 운행차량의 운송을 방해하는 등 행위에 대해서는 경찰과 협조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화물연대의 요구사항인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과 관련해서는 언제나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어명소 국토부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해 파업에 따른 물류 수송 차질을 최소화하도록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역별 비상수송위원회를 통해 부산항과 인천항 등 주요 물류거점에 군 위탁 차량 등 관용 컨테이너 수송차량을 투입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