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식 해상풍력 추진 민간사업자 잇단 환경영향평가 돌입, 새정부 속도조절 제기…사업추이 이목 집중

2022-06-09     이춘봉
울산 앞바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을 추진하는 민간 사업자들이 잇따라 환경영향평가 절차에 들어가고 있다. 새 정부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에 대한 속도 조절 필요성을 제기하는 가운데, 당초 예정했던 상업운전 시점이 3~4년 이상 지연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업 추이에 관심이 모아진다.

울산시는 8일 에퀴노르사가 추진하는 반딧불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의 환경영향평가 항목 결정 내용을 공개했다.

에퀴노르는 지난해 11월 전기위원회로부터 발전사업 허가를 얻은 뒤 환경영향평가 준비에 착수했다. 올해 4월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서면 심의를 거쳐 오는 22일까지 환경영향평가 항목 결정 내용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에퀴노르는 이후 초안 제출, 주민의견 수렴, 본안 협의 등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귀신고래 1~3호기를 건립하는 GIG-토탈은 에퀴노르보다 약 2개월 앞서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밟고 있다. 오는 7~8월 중으로 초안 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쉘, KF윈드, CIP 등 나머지 민간 사업자도 환경영향평가를 준비 중이다.

민간 사업자들은 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면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 및 실시계획 승인, 발전설비 공사계획 인가 등 후속 절차에 들어간다.

에퀴노르는 각종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2024년 1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남은 절차를 감안하면 건설 착수 시점은 예정보다 훨씬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사계절 식생조사 등 환경영향평가에만 최소한 1년 이상이 소요되는데, 이미 풍황자료 계측 과정에서 예정보다 사업이 지연된 만큼 앞으로 얼마나 더 시일이 걸릴 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실상 2024년 1월 건설 착수는 어렵다는 의미다.

건설 기간 역시 3년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에퀴노르가 2025년 10월로 계획한 상업운전 역시 뒤로 늦춰질 수밖에 없다. 앞서 지난달 대구에서 열린 2022년 세계 가스총회에 참석한 자크 에티엔 미셸 에퀴노르 코리아 사장은 2028~2029년 시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해상풍력 사업의 속도 조절 필요성을 제기한 가운데 사업 추진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어 사업 추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에퀴노르가 최종 투자 결정 시점을 2024~2025년으로 잡고 있는 만큼 절차 이행 문턱이 높을 경우 투자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에퀴노르는 9일 울산에서 국내 공급망 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기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