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투자 부진 허덕인 韓경제, 1분기 0.6% 성장 그쳐
2022-06-09 석현주 기자
전망도 밝지 않다. 주요국들의 경기 둔화에 따라 수출도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7%)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0.6%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지난 4월26일 공개된 속보치(0.7%)보다 0.1%p 더 낮아졌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 발생과 함께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3%), 4분기(1.2%)와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2%), 4분기(1.3%)에 이어 이번까지 7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직전 분기보다 0.7%p나 떨어졌다.
위축된 소비와 투자가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 민간 소비는 준내구재(의류 등)와 내구재(가구·통신기기 등) 등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0.5% 감소했고, 정부 소비는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5분기 만에 증가세가 멈췄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위축되면서 3.9% 줄었다. 2019년 1분기(-8.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투자 역시 건물·토목 건설이 모두 감소하면서 3.9% 뒷걸음쳤다.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이 반도체·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3.6% 늘어 유일하게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됐다. 수입은 기계·장비 등을 위주로 0.6% 감소했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건설투자 성장률이 1.5%p나 하향 조정됐고, 수출 증가율도 4.1%에서 3.6%로 0.5%p 낮아졌다.
반면 순수출 성장률은 1.7%p 상승했다.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0% 늘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3조원에서 5조3000억원으로 늘면서 실질 GDP 성장률(0.6%)을 웃돌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총저축률은 35.7%로 직전분기보다 0.2%p 올랐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9%)이 최종 소비지출 증가율(0.6%)보다 더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