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발생한 밀양 지진에 울산도 흔들려
진도 3.5…여진도 두차례 발생
울산 등 경상권서 40여건 신고
20㎞ 깊이 진앙에 큰 피해 없어
기상청 추가지진 여부 예의주시
2019-12-30 정세홍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32분께 경남 밀양시 동북동쪽 15㎞ 지역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 울산과 경남, 경북에서는 최대 진도 4 수준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3.5 규모의 지진 이후 규모 1.6, 2.1의 여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총 3차례의 지진으로 울산에서는 12건의 지진 감지 신고가 들어왔다. 울산을 포함해 경남, 대구, 경북 등 경상지역에서만 40여건의 지진 감지 신고가 접수됐다.
최대 진도 4 수준의 지진은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이 흔들리는 정도로 느껴진다. 이보다 조금 약한 진도 3의 지진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고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이번 밀양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45건 가운데 세 번째로 강했다. 남한으로 범위를 좁혔을 때는 지난 7월 경북 상주시 북북서쪽 11㎞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3.9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20㎞ 깊이에서 발생해 큰 피해가 없었다고 봤다. 2017년 포항 지진은 12㎞, 2016년 경주 지진은 4㎞ 깊이였던 데 반해 상대적으로 더 깊은 곳에서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울산지역 기업체에서도 한밤중 지진이 발생했지만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한국수력원자력도 밀양 지진과 관련해 원자력발전소에 미친 영향은 없다며 정상운전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추가 지진이 있지는 않을지, 밖으로 대피해야 하는지 여부를 걱정하는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이어졌고 지진 발생 이후 곧바로 발송된 지진재난문자를 칭찬하는 시민도 있었다.
기상청은 추가 지진여부를 주의깊게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여진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여서 추가 여진이 발생하더라도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점은 아직 알려진 단층이 없고 주변 단층과 연관짓기에는 정보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