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3사 노조, 임단협 공동교섭 추진
2022-06-10 차형석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는 9일 내놓은 소식지에서 “2022년 단체교섭을 새로운 방식인 공동 교섭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조선 3사 노조 대표들은 지난 3~4일 울산에서 간부 수련회를 열고 이러한 방향을 확정했다.
공동 교섭은 그동안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호중공업 각 회사 노사가 따로 임금 인상 규모를 논의하던 것을 한자리에 모여 논의하자는 취지를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실상 3사 임금 인상 규모를 통일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들 3사 임금 인상 규모는 매년 교섭 때마다 서로 비교돼 오면서 각사 임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에 영향을 줬다. 이에 임협이 타결된 이후에도 각사 조합원들마다 ‘더 받았다’, ‘덜 받았다’ 라는 말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2021년 교섭 결과를 보면 올해 1월 타결한 현대미포조선은 기본급 4만원 인상, 2월 타결한 삼호중공업은 7만1000원 인상, 지난달 타결한 현대중공업은 7만8000원 인상으로 차이가 난다.
노조는 “사측 그룹 차원의 임금 가이드라인으로 사업장별 자율권이 없어 교섭이 파행을 겪는 경험이 있다”며 “특히 현대중공업 눈치 보기로 인해 교섭 장기화, 노사 갈등, 노노 갈등이 심화해 해마다 홍역을 치러왔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올해 단체교섭은 3개 노조가 단결해 효율성을 높이고 노사 간 불필요한 소모전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적이다”며 “공동 교섭을 통해 같은 업종에 있으면서도 차이가 나는 노동 조건을 상향 평준화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노조의 공동 교섭 추진을 사측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