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휘발유·경유가격 연일 최고가 경신

2022-06-13     석현주 기자
울산지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경유 평균가격이 연일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울산지역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4.59원 오른 ℓ당 2051.79원을 기록했다.

앞서 11일에는 2047.2원으로 기존 최고가(2012년 4월24일·2046.1원)를 10년 2개월만에 넘어섰다. 10여년 만에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쓴데 이어 이틀 연속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울산지역 휘발유 가격은 올해 3월14일 2000원을 넘어서면서 약 9년 5개월 만에 2000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4월 들어 2000원 아래로 잠시 내려갔다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이달 2일 다시 2000원을 넘었다.

같은 시각 울산지역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5.40원 오른 ℓ당 2053.16원을 나타냈다.

울산지역 경유 가격은 이미 지난달 17일 1953.59원을 기록하며 기존 최고가(2008년 7월16일·1951.02원원)를 경신했다. 이어 지난 4일 2002.66원으로 사상 처음 2000원 선을 넘은 데 이어 매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울산지역 경유 가격(2053.16원)은 지난해 같은날(1349.52원)보다 51.1%(703.6원) 오른 수준이다. 최근들어 또다시 경유가격 오름세가 가팔라지면서 지난 11일부터 이틀 연속 울산지역 경유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의 영향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수급의 불확실성은 더 커진 상황이다.

특히 지난주 국제 휘발유 가격은 중국 상하이 봉쇄 조치 완화와 주요 투자은행의 유가 전망 상향 조정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상승세를 고려할 때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도 당분간 계속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3.8달러 오른 배럴당 116.7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1.7달러 오른 배럴당 149.8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9.3달러 오른 배럴당 175.8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또 원유 재고는 줄어드는 상황에서 중국의 도시 봉쇄 조치 완화와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6~8월) 도래로 수요가 늘고 있어 당분간 유가 고공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주 국제 휘발유 가격은 주요 투자은행의 유가 전망 상향 조정, 중국 상하이 봉쇄조치 완화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