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0년간 도피 다단계 대포폰총책 필리핀서 검거
2022-06-13 정혜윤 기자
울산경찰청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대포폰 모집 총책 40대 남성 A씨를 코리안데스크(현지 파견 경찰관) 및 현지 경찰과 공조로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인터폴 적색수배를 포함 총 10건의 수배가 있는 인물로 지금까지 전국에서 확인된 피해 금액만 210억원에 달하고 있다.
울산경찰은 지난해 12월 동구에서 접수된 보이스피싱 사건의 윗선을 추적하던 중 피라미드형 다단계 대포폰 모집 총책인 A씨가 필리핀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경찰청(인터폴국제공조과)에 공조 요청했다. 이에 인터폴국제공조과는 울산경찰 및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와 합동대응팀을 구성해 총책 A씨를 추적해온 결과, 지난 2일 오후 1시께 필리핀 마닐라에서 현지 이민청과 공조로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6개월간의 수사 끝에 A씨뿐만 아니라 필리핀에 거주 중인 공범 B씨 등 대포폰 모집 총책 2명, 국내 대포폰 모집책 5명, 대포폰 명의자 41명, 수거책 2명 등 조직원 50명 전원을 검거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개통비 100만원, 소개비 50만원을 지급하며 대포폰 명의자 41명을 모집한 뒤 통신사의 ‘타지역서비스’를 이용해 대포폰 5000여대를 개통했다. ‘타지역서비스’란 추가 전화기 설치없이 가상번호를 개통해 사용 중인 휴대번호와 연결시키는 착신전환서비스로, 범행 당시에는 명의당 최대 150회선의 유선전화 개통이 가능했다.
윤종도 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은 “피싱조직의 본거지가 해외에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피해 방지를 위해 최단기간 검거를 목표로 노력했다”며 “범행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서는 해외에 있는 보이스피싱 총책 등 상선의 검거가 우선돼야 하므로 경찰청(인터폴국제공조과)과 협조해 수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