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2020’ 2020년 1월1일부터 시행, 울산지역 정유사 글로벌 친환경 시장 선점 박차

SK에너지, VRDS 완공 앞두고
S-OIL도 RHDS 설비 증설 등
저유황유 수요 대비 앞장서

2019-12-30     이형중 기자
선박연료유 황 함유량 상한선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국제해사기구 규제(IMO 2020)가 1월1일부터 시행된다.

항만 배후에 정유사가 포진해 있는 울산지역은 어느지역보다 ‘IMO 2020’에 대응한 시설 구축사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고 울산항만도 보다 엄격한 환경규제가 예고되면서 글로벌 친환경 시장선점에 고삐를 죄고 나선다.

30일 정유 및 항만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는 최근 앞다퉈 저유황유 생산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 악화 영향으로 인한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서 저유황유가 모처럼 나온 ‘새 먹거리’라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SK에너지는 1조원을 투자해 2017년 11월 건설에 돌입한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 완공을 앞두고 있다. 내년 1월 공사를 마치고 3월부터 상업 생산을 할 예정이다.

VRDS 설비는 기존 벙커C유 등 고유황 중질유를 원료로 써서 저유황 중질유, 선박용 경유 등 저유황유를 생산하게 된다. 내년 3월부터 하루 평균 4만 배럴의 저유황유가 나온다. S-OIL도 잔사유에서 황을 제거하는 설비(RHDS) 증설 등을 통해 저유황유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S-OIL은 잔사유고도화시설(RUC)의 가동으로 과거 12% 수준이던 벙커C유 등 고유황 중질유 비중을 4% 이하로 줄였다. 또 중질유수첨탈황 공정개선(RHDS Revamping)을 통해 잉여 고유황유를 고부가가치인 저유황 선박유로 전환하는 등 지속적인 시설 개선 작업을 추진하여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RHDS의 잔사유 처리 규모는 1일당 6만3000배럴에 달한다.

이 외에 저유황유 전용 생산 기술 특허를 출원해 설비를 구축한 정유사도 나왔다.

울산항만은 황 함유량 기준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울산항 등 5대 대형항만은 배출규제해역으로 지정돼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이 최대 0.1%로 제한된다. 개정 내용은 내년 9월1일부터 부산, 인천, 여수·광양, 울산, 평택·당진 등 5대 항만에 정박, 계류하는 선박부터 적용한다. 하역장비 배출가스 허용기준도 내년 1월부터 신설된다. 항만사업자가 지켜야 할 하역장비 배출가스 허용기준은 하역장등의 제작 시기와 엔진 출력을 기준으로 정한다.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업체들도 IMO 2020 시행에 대비해 연비 향상을 위한 선형개발, 황산화물·질소산화물 저감장치 개발 및 적용, LNG, 메탄올 등의 청정연료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선박 건조 등 다양한 에코십 건조에 주력하고 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