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룟값 폭등에 고기·계란 등 축산물 연쇄상승
“식재료를 사러 장을 보러갈때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밥상물가에 한숨부터 나옵니다”
물가상승에 따른 사룟값 폭등에 돼지고기, 소고기, 계란 등 밥상물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1㎏당 약 440원이던 사룟값은 이달 기준 약 720원으로 60% 이상 증가했다. 이에 축산물 가격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우·등심(1㎏)의 소비자가격은 10일 기준 10만5690원이다. 전날(9일) 대비 3110원이 올랐으며, 한달전(10만3470원)과 비교하면 2.15% 증가했다.
삼겹살(1㎏)의 소비자가격은 1만9150원으로 한달전(2만7420원) 대비 6.31% 증가했으며, 특란(30개)의 소비자가격은 7104원으로 한달전(6405원)과 비교해 10.91% 증가했다.
치솟은 밥상물가에 울산시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울산 남구에 거주하는 윤모(53세)씨는 “예전엔 돼지고기를 5만원 어치 사면 5식구가 2~3일은 거뜬히 먹곤 했는데 요즘은 가격이 올라 같은 가격으로 사면 2일도 버티기 힘들다”며 “식재료뿐만 아니라 외식비, 배달비, 기름값 등 물가가 안오른 품목을 찾는게 더 힘들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대형마트 축산물 판매량도 감소했다. 울산원예농협 하나로마트의 경우 5월 돼지고기와 계란 판매량이 지난해 동월 대비 각각 10%, 29% 급감했다.
울산원예농협 하나로마트 축산물 관계자는 “돼지고기의 경우 지난해 5월 100g당 1980원 하던게 올해는 2680원까지 올랐다”며 “사룟값 폭등에 돼지열병까지 겹쳐 두수가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이 일주일에 1000원씩 왔다갔다한다”고 설명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도 지난달 설명자료를 내고 “하반기 사룟값 이상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돼지 생산비가 전년보다 10만원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에는 돼지농가 중 약 30%가 도산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화물연대 파업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축산물 가격상승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권재한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서민생활·밥상물가 안정을 위한 식품·외식업계 간담회를 개최하고 정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민생인정대책 중 밥상물가 안정을 위한 식품·외식분야 대책과 관련해 현장의 의견을 수렴했다.
정부는 최근 확정된 제2차 추가경정예산과 민생안정대책을 통해 농식품과 관련한 10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