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사고후 도주 40대, 창고에 숨어 담배 피다 덜미

2022-06-15     차형석 기자
음주교통사고를 낸 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 위해 인근에서 몰래 숨어 담배를 피우던 운전자가 담배냄새 때문에 쇠고랑을 찼다.

14일 울산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시50분께 울주군 온양읍 남창2교 인근 도로에서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다가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용차 운전자가 차를 버리고 그대로 도망갔는데, 음주운전을 한 것 같다”는 신고를 받은 인근 온양파출소 전찬주 순경 등이 현장으로 출동해보니 해당 승용차만 파손된 채 옆길에 덩그러니 놓여 있고 운전자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어떤 남성이 주택가로 도망갔다”는 말을 듣고 100m 가량 떨어진 한 단독주택에 창고형 가건물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창고 내에 인기척은 없는데, 담배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창고 손잡이를 당겨봤지만 안쪽에서 잠겨 열리지 않았다.

사람이 있다는 것을 확신한 경찰은 창고 주인집 부엌 창문을 통해 들어가 숨어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용의자 남성을 검거했다. 창고 안에는 이 남성이 숨어서 피우다가 버린 담배꽁초가 4개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미 도로교통법 위반 등으로 수배 중이던 이 남성은 인근의 편의점에서 술을 사 마시고 혈중알코올농도 0.2% 만취상태에서 차를 몰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