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산업 전반 위기감속 대화 재개
2022-06-15 차형석 기자
화물연대 울산지부는 14일 오전부터 울산신항과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주요 거점 6곳에서 집회를 열고, 화물 운송 노동자의 파업 동참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오후 1시30분께 울산신항에 집결해 있던 노조원 100여명이 신항으로 진입하는 화물차량에 대해 도로를 점거하며 차량의 진입을 방해했다. 이에 경찰은 입차를 방해하는 노조원들을 해산과 동시에 차량 운행을 유도했으나 노조원들이 도로를 점령하고 지속적으로 차량회차를 요구하며 업무를 방해해, 40대 A씨를 포함한 노조원 2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입차를 방해하는 조합원들을 해산하는 동시에 차량 운행을 유도했으나 조합원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지속적으로 차량 회차를 요구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화물연대의 물류이동 방해가 일주일 넘게 지속되면서 컨테이너의 반출입이 거의 중단돼 울산신항에는 현재 1만6149개의 컨테이너가 쌓여 장치율이 55.3%까지 높아졌다.
이로 인해 울산에서는 석유화학과 시멘트 등 주요 산업의 생산품과 원료, 자재 등의 출하차질이 지속되며, 생산중단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SK케미칼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대한유화, 태광 등 울산지역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도 제품을 제때 출하하지 못해 적재공간 부족으로 공장내 창고나 노상에 적치 중이며, 생산라인을 1~2개씩 가동을 중단하는 등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이번 파업으로 전국의 시멘트 출하량이 90%가량 줄어들면서, 재료를 공급받지 못한 울산지역 15개 레미콘 업체들이 최근 재고까지 대부분 소진된 상태다. 이 때문에 레미콘업체들이 더 이상 콘크리트 생산에 나서지 못하면서 지역내 주요 건설현장의 공사도 중단 위기에 처했다.
한편 정부와 화물연대는 지난 12일 실무 대화가 결렬된 지 이틀 만인 이날 오후 7시 경기도 의왕 내륙물류기지(ICD)에서 5차 실무 대화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