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상대로 PC방 담합…안가련다”
2022-06-15 정혜윤 기자
지난 11일과 12일 울산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대학가 인근 PC방들이 가격 담합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울대 피시방 보이콧 할 사람’이란 제목의 해당 글은 “울산에서 40분에 1000원으로 담합한 곳은 여기가 거의 유일하다”며 “오늘 갔다가 열받아서 그냥 나왔고 제발 멀더라도 다른 쪽 피시방을 이용해달라”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학생들의 공감 약 170개를 받았으며, 다음날 올라온 보이콧 참여 독려 게시글도 공감 약 80개를 받는 등 관심을 모았다.
댓글에는 “가격도 문제지만 가격에 맞지 않는 시설도 더욱 문제다”며 “유지보수를 전혀 진행하고 있지 않아 키보드가 부서지거나 본체가 흔들리는 경우도 많은데 시설관리 없이 가격만 계속 올리고 있으니 차라리 안 가고 말겠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울산대학교 인근 인근 PC방은 약 17곳으로, 대부분 40분에 1000원, 1시간20분에 2000원, 2시간10분에 3000원으로 가격이 형성돼있다. 이는 4~5년 1시간에 500~600원에서, 2020년 한차례 가격이 인상된데 이어 지난 4월께 40분 기준 700원에서 300원 가량 오른 가격이다.
시가 지난 3일 발표한 개인서비스요금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울산지역 PC방 이용료는 1시간 기준 최저 600원이며 남구, 동구, 북구 지역은 최저 1000원이다. 또한 부산대 일부 PC방 가격대가 1시간에 500원인점을 고려할 때 대학가임에도 비싼 수준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PC방 업주들은 담합이 아니라 물가 인상 때문에 불가피한 조처라는 설명이다.
대학가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 사장은 “인근 PC방 대부분이 코로나로 매출이 80~95%까지 떨어졌었고 높은 물가 인상 속 요금인상은 불가피하다”며 “PC방은 24시간 운영인 곳도 있는만큼 전기세 등 고정 지출이 많고 남구 등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도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8년 충청북도의 한 대학교 정문 앞 상가 일대 PC방 6곳이 학생들의 신고로 요금 담합이 인정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정혜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