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산업계, 안도의 한숨…정상화에 총력

2022-06-16     석현주 기자
화물연대 총파업이 8일만에 철회되면서 완성차업계를 비롯한 울산지역 산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화물연대)가 총파업 8일째인 지난 14일 파업을 전격 철회하면서 15일부터 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물류 이동이 재개됐다. 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화물연대 총파업때 노조의 투쟁 거점지역으로 설정돼 물류 봉쇄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곳이다.

특히 지난 8일 화물연대의 물류 봉쇄로 부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생산 차질 피해를 입었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 정문은 이날 자동차 부품을 실은 화물차로 붐볐다. 100여 명의 조합원들이 명촌 정문 입구를 막으면서 한산함을 유지했던 전날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파업기간 현대차 울산공장으로 들어오는 부품이 비조합원들의 운송차량에 의해 제한적으로 들어오면서 생산라인이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하지만 이날부터는 공장가동 상황이 파업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이 지속됐으면 고객들의 피해·생산 차질 확대 등 더 큰 문제로 갈 수 있었는데 마무리돼서 다행”이라며 “울산공장은 정상화됐다”고 말했다.

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앞 역시 파업기간 운송에 나서지 못했던 수출용 컨테이너 화물차들이 몰려들면서 붐볐다. 화물연대 노조원 수백명이 모여 물류 차량의 진출·입을 막던 모습도 사라졌다.

시멘트업계도 협상 타결 직후 출하를 시작했다. 새벽부터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가 공장 출하장에 진입해 빠르게 시멘트를 받아 가고 있다. 불을 껐던 일부 소성로(시멘트 반제품을 생산하는 가마)도 재가동 준비에 돌입했다.

다만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소성로 재가동을 위해선 하루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1~2일 이후 시멘트 생산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멘트를 주원료로 하는 울산지역 레미콘업계도 정상 가동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다만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2~3일 정도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시멘트 기업이 공장 가동을 중단한 탓에 생산량이 단기간에 늘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역 내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공장 정상 가동에 필요한 적정 수준의 재고를 채우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단체들이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철회하고 운송 현장에 복귀하기로 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5일 추광호 경제본부장 명의의 입장문에서 화물연대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전경련은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대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온 국민이 위기 극복에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이제 집단운송 거부를 철회한 만큼 조속히 현장에 복귀해 물류 정상화에 더욱 더 힘써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