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고용 늘었지만 절반가량 60세 이상
지난달 울산지역 취업자는 57만3000명으로 코로나 확산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용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일상 회복에 따른 대면 업종 개선 등으로 취업자는 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줄어드는 등 견고한 고용 회복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증가한 일자리의 절반 가까이는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등 ‘질적 일자리’의 한계는 여전했다.
15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5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취업자는 57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9000명(3.5%) 증가했다.
고용률은 59.9%로 2019년 11월(60.1%) 이후 2년 6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2019년 11월 60.1% 였던 울산 고용률은 코로나 확산세가 본격화되면서 2020년 3월 57.6%로 떨어졌다. 올해 역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2월 57.0%를 기록했지만,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3월 58.2%, 4월 58.6%, 5월 59.9% 등으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다만 울산지역 고용률은 여전히 전국 평균 고용률(63.%)에는 한참 못미쳤다.
특히 지난달 울산지역 여성 고용률이 48.0%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사회복지·사업지원 서비스, 부동산업 관련 취업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역대 가장 높은 여성 고용률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울산지역 여성 고용률은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지난달 전국 평균 여성 고용률은 53.8%다.
실업자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실업률 역시 전국 최상위 수준이다. 지난달 울산의 실업자는 2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00명(-19.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울산의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9%p 하락한 3.5%을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인천(3.8%), 경남(3.7%) 다음으로 가장 높은 실업률이다.
산업별로 보면 울산의 자동차·정유석유화학 등 주력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취업자가 전년동월 대비 1만명(0.9%)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취업자는 1만2000명(6.0%), 건설업 4000명(10.0%) 각각 증가하는 등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취업자가 1만9000명(5.1%) 불어났다.
특히 지역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30~40대의 낮은 고용률은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60세 이상(1만5000명), 20대(1만1000명), 50대(4000명)는 증가했지만, 30대(-4000명)와 40대(-6000명)는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는 자영업자가 1만4000명(-15.7%) 줄어드는 등 전년 동월 대비 1만9000명(-18.1%) 감소했다. 임금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3만8000명(8.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임시근로자가 1만9000명(21.0%) 증가했고, 상용근로자는 1만8000명(5.4%) 증가하는데 그쳤다.
아울러 울산지역 내 비경제활동인구는 36만3000명으로 1년 새 2만명(-5.3%) 줄었다.
통계청은 “5월 고용동향은 일상 회복에 따른 대면 업종 취업자 증가로 전체 취업자가 증가하면서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