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AI 등 17개 신산업분야 대졸자 인력난”

2022-06-17     차형석 기자
2030년에 인공지능(AI) 등 17개 신산업 분야에서 대학 졸업생이 시장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감사원의 분석이 나왔다. 청년층과 중년층의 인력 부족이 확연해지고, AI 등 신기술 분야의 인력 수요는 관련 전공자 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감사원은 16일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을 감사해 발표한 ‘인구구조변화 대응실태Ⅴ: 생산인력 확충 분야’에서 이같이 밝혔다.

감사원은 “정부가 신기술 분야별 인력수급 전망을 할 때 분야별 대학 배출 인력, 정부 양성인력, 민간 양성 인력 사이 중복이 발생해 인력 공급이 실제보다 많게 집계될 수 있다”고 평가한 뒤 “중복 산정을 최소화하고자 유관 학과 졸업인원만 공급 인원으로 잡은 결과, 2030년 3개 부문 17개 신기술 분야에서 모두 졸업 인원이 인력 수요보다 모자랄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이 인력 수급 전망을 분석한 분야는 인공지능과 사이버보안 등이 포함된 ‘디지털’ 부문, 2차전지와 첨단소재 등이 들어가는 ‘산업기술’ 부문, 신재생에너지와 바이오건강 등을 아우르는 ‘환경·바이오’ 부문이다. 감사원은 또 “대학 입학 가능 자원의 규모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유관 학과 입학정원이 변동될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고용부에 대해선 “국내 산업 중장기인력수급 전망을 할 때 각 산업의 규모, 소득수준 변화, 기술혁신, 제품 수요 변화 등을 참작하지 않고 현재의 ‘취업자 수’를 토대로 추산해 언제나 인력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지 않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이 한국고용정보원과 함께 전체 산업의 인력수요 전망과 공급 전망을 독립적으로 추산한 결과, 2034년 수요와 공급의 역전이 발생하며 2035년에 총 37만 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15~29세)은 2027년, 중년층(30~54세)은 2024년부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전망이다. 2035년이 되면 청년층은 62만6000명, 중년층은 246만8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장년층(55세 이상)은 272만명의 초과공급이 예상됐다.

감사원은 “청년층 인력의 비중이 높은 신산업 등에서 인력을 확충하는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인공지능혁신파크에서 울산시와 함께 인공지능 디지털 지역인재를 양성하고 있고, 울산대학교도 작년부터 AI융합전공을 개설해 AI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