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오르는 기름값, 울산 2100원(경유가격) 돌파

2022-06-20     권지혜
“기름값이 미쳤다.”

울산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리터당 2100원 선을 넘어서는 등 날마다 최고가 신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울산지역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3.34원 오른 ℓ당 2093.59원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2047.2원으로 기존 최고가(2012년 4월24일·2046.1원)를 10년 2개월만에 넘어선데 이어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울산 남구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노모(28)씨는 “직업 특성상 교외로 갈 일이 많은데 휘발유 가격이 너무 올라 최근엔 시내버스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며 “차를 끌고 다니는 것보다 2~3배는 저렴한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울산지역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3.72원 오른 ℓ당 2101.39원을 나타냈다.

울산지역 경유 가격은 지난달 17일 1953.59원을 기록하며 기존 최고가(2008년 7월16일·1951.02원)를 경신한데 이어 이날 2100원을 넘어서며 매일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화물·운송업계의 유류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지원 기준단가를 ℓ당 1750원에서 1700원으로 50원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경유 유가보조금이란 화물차 44만대, 버스 2만대, 연안화물선 1만3000대 등에 대해 기준 가격을 넘어서는 경우 가격의 절반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한편 6월 셋째주 울산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48원 오른 ℓ당 2066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가격은 ℓ당 2080원으로 제주가 2166원으로 최고가를, 광주가 2045원으로 최저가를 나타냈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0.7달러 내린 배럴당 116.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0.5달러 내린 배럴당 150.5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4.0달러 오른 배럴당 180.6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번주 국제 휘발유 가격은 미국 연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