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울산커플마라톤대회]3년만의 동시 출발…가족·친구·연인 ‘함께’ 달리는 기분 만끽

2022-06-20     강민형 기자
평소

본보가 주최한 제20회 울산커플마라톤대회가 19일 오전 울산대공원 남문광장에서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코로나로 개막식과 단체 출발이 이뤄진 것은 2019년 이후 3년만이다.

휠체어 밀고 끌며 함박웃음

○…우리동구자립생활센터에서는 활동지원사와 장애인이 함께 짝을 지어 20명이 대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5㎞ 부문에 참가해 서로 손과 지팡이를 잡고, 휠체어를 밀어주기도 하며 무사히 완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전동 휠체어를 탄 한 장애인 참가자는 완주선을 넘으며 손을 들고 함박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세팍타크로 윤주형 참가 눈길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 금메달리스트인 윤주형(42·울산 남구)씨도 대회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윤씨는 지난 2014년 세팍타크로 선수 은퇴 후 취미로 마라톤을 시작했으며, 마라톤 동호회원들과 10㎞ 부문에 참가했다.

윤씨는 “한 동안 코로나로 시합 분위기가 나는 마라톤 대회가 잘 없었다. 가을에 열리는 서울국제마라톤을 앞두고 몸도 풀 겸 해서 참가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내사랑 여니’ 현수막 든 커플도

○…김도현(44)·신소연(여·44)씨 커플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내사랑 여니,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자 사랑해요’라는 현수막을 함께 들어보이며 완주선을 통과했다. 이들은 평소 마라톤을 즐겨하던 김씨의 추천으로 부부가 함께 마라톤을 시작하게 됐지만, 신종코로나로 한 번도 같이 마라톤에 참가하지 못했다.

신씨는 “이번에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처음으로 함께 마라톤을 완주하게 됐다”며 “그 기념으로 신랑이 현수막을 제작해, 같이 들고 완주선을 넘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경품 증정 부스·포토존 ‘북적’

○…대회가 때이른 초여름 더위 속에서 진행되면서 부채를 나눠준 사랑의열매 부스가 인기몰이를 했다. 또 경품뽑기를 통해 우산, 연필세트, 수세미 등을 나눠줬던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 부스도 인기를 끌었다.

3년만의 대면 대회에 참가자들은 곳곳에 설치된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긴 줄을 서기도 했다.

타지역서도…반려동물과 함께

○…타 지역에서도 커플마라톤대회 참가 행렬이 이어졌다. 대구보건대학교 반려동물보건관리과 봉사활동 동아리 회원 30여 명은 각자의 반려동물과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

반려견과 함께 5㎞ 코스에 지원한 김지윤(24)씨는 “반려동물도 하나의 가족구성원이어서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며 “지난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참가인데 이번에도 반려견들과 함께 꼭 완주하겠다”고 말했다.

글= 차형석·정혜윤기자·강민형 수습기자   사진=김경우·김동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