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막히자 ‘첫 내집마련’ 수요도 급감

2022-06-21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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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울산지역 내 생애최초 내집마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규제로 대출이 막히면서 주택구입에 어려움이 컸고 최근 들어 금리인상, 물가상승 등 대외 경제여건이 악화하면서 생애최초 매수자의 매수심리도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대법원등기정보광장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울산지역 부동산 생애최초 매수자 수는 308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관련 통계가 공개된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1~5월 부동산 생애최초 매수자가 3000명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1~5월)까지만 하더라도 7752명이던 생애 최초 매수자는 10년새 반토막이 났다. 2014년에는 6937명을 기록하며 7000명 아래로 떨어지더니, 2016년엔 5827명, 2020년엔 4621명까지 떨어졌다. 2021년 4965명으로 소폭 회복하는가 싶더니, 올해는 3080명에 그쳤다.

울산의 전체 매수자 중 생애최초 매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7.4%로 지난해(26.2%)보다 소폭 늘었지만, 2019~2020년 그 비중이 28%를 웃도는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지난해보다 생애최초 매수자 수가 감소했다. 특히 39세 이하의 경우 올해 1780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0명 이하를 기록했다. 그 비중도 57.8%로 2015년(56.7%) 이후 가장 낮았다. 40~59세 이하도 599명으로 통계 발표 이래 가장 적게 나타났다.

생애최초 매수자가 감소한 것은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이 높은 국내 가계자산의 특성상 고강도의 대출규제가 가장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부동산 보유자의 경우 기존 부동산을 활용하거나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비보유자는 대출 외에는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부동산 시장 진입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는 생애최초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을 지역, 주택가격, 소득에 상관없이 80%로 완화하고 대출한도를 6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 장래 소득 반영 방식을 대출 시점과 만기 시점까지 연령대별 소득 흐름의 평균으로 개선했다.

직방 관계자는 “대출규제가 일부 풀리면서 생애최초 주택 구매자의 부동산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그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돼 정부의 대출 확대를 적극 활용하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