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고령화…4월 울산 사망자수 역대최대

2022-06-23     석현주 기자
신종코로나 확산과 고령화 영향에 지난 4월 울산지역 사망자 수가 동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출생아 수는 계속 줄어 인구 자연 감소세가 3개월째 이어졌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2년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울산지역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199명(44.3%) 증가한 648명이었다. 이는 4월 기준으로 사망자 최다 기록이고, 증가 폭(199명)도 역대 가장 컸다. 사망자 수를 다른 달과 비교해도 지난 3월(796명)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았다.

조사망률(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도 7.1명으로 4월 기준 역대 가장 높았고 1~12월 월간 통계로는 지난 3월(8.4명)에 이어 두 번째였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가 고령자 건강 관리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인구 고령화로 고령자의 사망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영향도 있어서 4월에 사망자 수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울산지역 출생아 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74명(13.7%) 감소한 466명으로 동월 기준 가장 적었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째 전년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출생률은 5.1명으로 4월 기준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4월 울산지역 인구는 182명 자연 감소했다. 동월 기준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다른 달까지 비교하면 최대 기록이었던 올해 3월(270명 감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감소 폭이 컸다. 울산인구는 올해 2월부터 3개월 연속 자연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4월 울산지역 혼인 건수는 344건으로 1년 전보다 26건(7.0%) 감소했다. 혼인건수 역시 동월기준 가장 적었다.

이혼 건수는 161건으로 작년 동월보다 249건(35.3%) 감소했다. 혼인의 꾸준한 감소와 작년보다 이혼 신고일(평일) 수가 하루 적은 점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조이혼율은 1.8건으로 4월 기준 역대 가장 낮았다.

혼인건수, 출생아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탈울산행렬까지 7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국내 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총전입은 1만74명, 총전출은 1만683명으로 609명이 순유출됐다.

올해들어 5개월간 누적 순유출 인구는 총 4703명이다. 78개월째 순유출이 이뤄지고 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7693명)과 비교하면 38.9% 감소했다. 통계청은 주택 매매 감소와 고령화를 인구이동 감소 요인으로 꼽았다. 5월 인구이동에 영향을 미친 3~4월 주택 매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7%(8만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60세 이상 고령자가 늘고 20·30대 청년층은 줄면서 인구이동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고 통계청은 지적했다.

지난달 인구이동을 시도별로 보면 울산(-609명)을 비롯한 9개 시도에서는 인구가 순유출됐고, 경기(3719명) 등 8개 시도에는 인구가 순유입됐다. 지난달 울산지역 순이동률은 -0.6%로 광주·대구(-0.7%)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