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가 급등’ 식품 제조업체 가격 줄인상 예고

2022-06-23     권지혜
“음식을 만드는데 식재료값이 너무 올라 경영상 부담이 커졌습니다. 물가 상승에 맞춰 가격 인상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물가상승에 따른 곡물가 급등에 식품 제조업체와 울산시민들의 가계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료의 물가가 치솟자 식품 제조업체들은 가격 상승까지 고려하고 있어 울산시민들의 물가 부담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기준 신정시장에서 판매되는 감자(100g)의 소매가격은 480원이다. 지난해 동월대비 58.64% 오른 가격이다. 찹쌀(1㎏)은 4838원으로 지난해 동월(4380원) 대비 10.46% 증가했으며, 콩(500g)은 4380원으로 지난해 동월(4000원) 대비 9.50% 증가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이 발표한 다소비 가공식품의 2022년 5월 가격동향을 살펴보면 밀가루(100g)는 217원으로 한달전(202원) 대비 7.4% 올랐다. 국제 밀가격 상승에 따른 제조사 출고가 인상으로 밀가루 가격이 급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참기름(10㎖)은 267원으로 한달전(263원) 대비 1.5% 증가했다.

곡물가 급등에 식품 제조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울산 남구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는 정모(32)씨는 “수입제품의 경우 전반적으로 10~15% 인상됐다. 식용유 가격이 45~50%, 밀가루 가격도 10~15% 올랐다”며 “다음달 재료가격 인상률을 보고 10% 정도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울산 신정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43)씨도 “떡을 만드는데 기름이 많이 필요하다. 기름값이 많이 올라 예전에는 한달에 160만원 들던 기름값이 현재는 220만원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치솟는 곡물가에 울산시민들의 가계부담도 한층 가중되고 있다.

울산 남구에 거주하는 주부 권모(38)씨는 “기념일을 맞아 근처 빵집에 케이크를 사러갔다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빵값이 밥값보다 더 비싼거 같다”고 토로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