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내부 권력다툼 격화 ‘시끌’
2022-06-27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의 이른바 ‘성상납 의혹’ 관련 윤리위의 징계가 여권 내 파워게임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8·28 전당대회를 2개월 앞둔 더불어민주당은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의 당권도전 찬반 논란이 증폭되면서 진영간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파워게임 치닫는 국민의힘
2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가 내달 7일로 예고되면서 집권 초 여당 내 혼란이 점차 가중되고 있다.
이번 징계 결과는 이 대표 개인의 정치적 운명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 임기 초 여권 내부의 권력 지형을 변화시킬 수 있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이에 당내에서는 윤리위 징계 심의의 적절성에 대한 찬반 논란에서부터 징계 일정 연기에 대한 비판, 이 대표 책임론에 대한 갑론을박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 이 대표가 띄운 혁신위원회에 대한 반발과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 문제 등 지도부 내부 갈등까지 얽혀들면서 당 내부의 권력투쟁이 그야말로 ‘시계제로’ 상태에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대 뇌관은 역시 이 대표의 거취 문제다. 만약 윤리위 결정으로 이 대표가 중도에 물러나게 되면 차기 당권 레이스 개시를 알리는 총성이 울리는 셈이어서, 이후 당은 더욱 강력한 권력 투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당 내부에선 차기 당권주자들을 중심으로 조기 전대 개최 가능성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하는 ‘민들레’와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울산출신 김기현(남을) 의원이 주도해 만든 ‘혁신24 새로운 미래’ 등 모임 결성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것을 두고도 당권경쟁이 꿈틀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다.
이 대표 측은 남은 12일간 이번 징계 추진의 부당성을 강조, 적극적인 ‘메시지 전쟁’에 돌입한다는 전략이다.
◇민주 이재명 당권등판 불댕기나
이재명 상임고문이 자신을 겨냥한 불출마 여론 속에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민주당 워크숍에서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고문을 겨냥한 성토가 이어진 게 역설적으로 이 고문의 최종 결단 시점을 앞당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울산시당 위원장인 이상헌(북) 의원은 이날 본보 취재진에 “이재명 의원은 물론 당내 경쟁력을 가진 누구든 당권 도전엔 기본적으로 찬성한다”면서 “도전은 자유이고, 당 대표 도전을 만류하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고 했다.
반면 이 고문이 마음 속으로는 당권 출마 결심을 굳혔다 치더라도 당내 다수의 반대 의사를 확인한 만큼, 쉽게 입장발표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이 고문은 친문 홍영표 의원이 워크숍에서 불출마 요구를 하자 “오히려 손해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당을 위해 출마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목소리도 커서 고민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선당후사’를 명분으로 내세우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