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징계 카운트다운…박성민 신중모드
2022-06-27 김두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을 탄생시킨 국민의힘. ‘국회의원 0선’의 한계에도 당의 정점에서 당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의 이른바 ‘성상납’의혹이 여의도 정치권에서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특히 오는 7월7일께로 예고된 당 윤리위 징계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의 비서실장인 울산출신 박성민(중·사진)의원은 26일 이러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의 진실은 무엇인가”, “7월7일 윤리위 징계가 이뤄질 것 같은가”,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의 기류는 어떠한가”, “여권내 파워게임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서도 박 의원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박 의원은 평소 중대현안에 대해 ‘오프더레코드’(비보도)를 전제로 발단과 과정, 현 상황과 전망 등을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해왔다. 하지만 이번 이 대표와 관련된 각종 의혹과 윤리위 회의 이후 내부 사정에서부터 여권내부의 파워게임 등에 대해선 일체 함구하고 있다.
이 대표의 ‘이번 사건’이 정치적으로 그 만큼 중대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자칫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간의 ‘당·대관계’(당과 대통령실관계)가 비틀어 지면서 윤 정부에도 일정부분 타격을 우려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이 대표의 최측근인 비서실장을 맡아온 박 의원은 그간 윤 대통령실과 이 대표간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는 분석이다.
여권내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측 핵심관계자)그룹으로 통하는 박 의원은 애초 이 대표와의 정치적 인간적 친소관계는 아니었다.
하지만, 같은 울산출신 서범수(울주)의원이 울산시장 선거출마로 사의를 표명할 시점, 공교롭게도 윤핵관측과 이 대표 사이는 물밑 불편한 관계가 노정됐다. 이에 윤핵관 그룹에선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를 가깝게 할 수 있는 의원 가운데 박 의원이 최대공약수로 부상했고, 이 대표도 흔쾌히 수락한 것이다. 때문에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에서 가장 마음이 무거운 사람이 바로 박 의원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의 27일 나토정상회담을 위한 첫 순방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정이 대대적으로 공항에 나가 배웅하는 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오후 늦게까지에도 이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 환송과 관련해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