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단독국회 소집 추진에 국힘 “입법독주” 강력 반발

2022-06-28     김두수 기자
21대 후반기 국회가 한달 가까이 공전되고 있는 27일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국회’를 만지작 거리자, 국민의힘은 “또 다시 독단적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장기 공전하는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과 관련, “금명간 7월 임시국회를 소집해 국회를 정상화하고 민생 현안과 인사청문회를 챙기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회 정상화에는 손톱만큼의 진정성도 없고 어떻게 하면 야당을 궁지로 내몰 것인지 정략에 몰두하는 대통령과 여당을 마냥 믿고 기다릴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전까지 원 구성 협상 관련 제안에 대해 답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결국 오늘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의 공개 발언을 통해 확인한 것은 이 상황을 타개할 의지도, 의사도 없다는 것이다. 국정 운영의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인 여당의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가 ‘우리는 더 내줄 게 없다’고 했는데, 과연 국민 앞에 양심을 걸고 무엇을 내놓았는지 말씀을 해보길 바란다. 제1당 원내대표의 통 큰 결단을 말장난으로 치부하는 집권여당의 태도를 묵과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또다시 국회를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입법 독주를 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온 국민은 여야 합의에 의한 원만한 후반기 국회 원구성과 개원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을 가져가려면 국회 사개특위 구성에 협조하고 ‘검수완박’(검찰 수사지휘권 완전 박탈) 관련 각종 소송도 취하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권 원내대표는 “절대 타협하거나 답을 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면서 양보를 요구하는 것이 무슨 경우인가”라며 검수완박 문제에선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는 이미 검수완박을 악법으로 규정해 합의 파기를 선언하고 국민 앞에서 극렬 투쟁을 했는데 번복을 요구하는 것은 민주당이 절대 의석수로 힘 자랑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건 당의 정체성이 달린 문제인데 백기 투항을 하라는 것으로, 참고 받아들일 수 있는 요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국회 공전 장기화 상황에 대해 “소수여당보다 국회 내 절대다수 의석을 갖고 있는 민주당의 책임이 더 크다. 그럼에도 의석수만 믿고 압박하고 밀어붙이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국민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오전에 국회의장단·법제사법위원장 우선 선출하자는 제안을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거절한 것임을 강조, “협치를 하든, 독단적 운영을 하든 민주당이 선택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