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도 “전대 불출마”…이재명 당권포기 압박
2022-06-29 김두수 기자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홍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서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참으로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당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단결과 혁신의 선두에서 모든 것을 던지고 싶었으나 지금은 저를 내려놓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했다.
친문계의 유력한 당권주자로 거론돼 온 전해철 의원에 이어 홍 의원까지 출마 의사를 접으면서 비문계 유력 주자인 이재명 상임고문을 향한 동반 불출마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홍 의원은 지난 23일 당 워크숍에서도 이 고문을 향해 “당의 단결과 통합이 중요한데 당신이 나오면 이것이 깨진다”며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고문은 이 같은 요구에 “고민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페이스북 글에서도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 등을 우회적으로 거론하며 이 고문을 겨냥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은 무너져 내린 도덕성을 회복하고 정당의 기본 원칙인 책임정치, 당내 민주주의를 다시 세워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이번 전당대회는 단결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비문계를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계파정치의 한 축이자 선거 패배 책임론의 당사자인 이 고문이 통합을 이끌어야 할 당 대표로 적절치 않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당을 재창당하는 수준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계파 투쟁의 프레임으로 가서는 당이 해야 할 과제들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인을 거론하지 않겠다. 하지만 우리 당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 당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사람들이 먼저 성찰과 반성을 통해 책임정당을 재정립해야 한다”라고 말해 재차 ‘이재명 책임론’을 부각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