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BA.5’ 우세종화 우려

2022-07-06     전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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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 ‘BA.5’의 국내 감염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우세종화가 우려된다.

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월 5주(6월26일~7월2일) 국내 신종코로나 감염자(해외 유입 제외)에서 BA.5 검출률은 24.1%로 6월 4주 7.5%에서 3배 이상 늘었다. 이는 6월 3주 2.0%에서 매주 3배씩 증가한 것이다.

반면 이 기간 ‘스텔스 오미크론’이라고 불리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점유율은 ‘BA.2’가 24.2%, ‘BA.2.3’이 39.5%로, 각각 전주 32.7%, 51.1%보다 하락했다.

질병관리청은 BA.5가 지난 6월 말 이스라엘과 남아공에서 각각 검출률 57%, 50%를 차지하는 우세종으로 확산 속도가 빠르고, 면역 회피 성향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외 유입의 사례에서 BA.5의 검출률은 49.2%라서 이미 우세종화됐고, 국내 사례에서의 BA.5의 검출률도 이번 주에 많이 증가했다. 조만간 우세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수천명 대를 오가던 코로나 확진자는 지난달 29일부터 1만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도 6월 2주 124.45명에서 6월 4주 95.53명까지 하락했지만, 6월 5주차에 들어서는 115.87명으로 늘어났다. 울산지역 코로나 신규 확진자도 6월 3주 1761명에서 4주 1604명으로 줄었지만, 5주차에는 1864명으로 반등세를 보였다.

특히 5일 새벽 0시 기준 전국 코로나 신규 확진자도 1만8147명이 나와 40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울산지역도 지난 4일 새벽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46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이날도 518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 5월26일(509명) 이후 40일 만에 500명대로 확진자가 늘었다.

확진자가 증가한 원인은 변이를 거듭하는 코로나바이러스 특성상 재감염 가능성이 있고, 감염과 예방접종으로 얻은 면역도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방역당국도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재유행이 올 경우 하루 15만~20만명까지 확진자가 늘 수 있다 예상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는 9일 원숭이두창 치료제 ‘테코비리마트’ 504명분을 국내로 들여와 전국 17개 시도 지정 병원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예방 효과가 있는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 5000명분(1만도즈) 공급 계약도 진행 중이다. 다만 전파방식과 전파력을 고려했을 때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백신 접종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