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울산 시정 어디로 가나]해양관광 활성화에 방점, ‘K팝 사관학교 신설’눈길
2022-07-06 이춘봉
◇동구 해양관광특구 조성 추진
관광 산업은 김 시장이 남구청장 재임 시절부터 깊은 관심을 가진 분야다. 당시 김 시장은 고래관광벨트 조성 등 울산 고래문화 발전을 통한 관광 활성화 제고 방안을 검토했다.
김 시장의 관광 활성화 의지는 해양 분야에 집중돼 있다. 김 시장은 동구 일원인 일산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해양관광특구를 조성하고 일산해수욕장에 세계적인 리조트 유치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 시장은 두 번째 현장 방문으로 강동관광단지를 선택하는 등 해양 관광 활성화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영남알프스 산악관광특구 조성 등 산악 관광 분야는 KTX울산역~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연장 공약의 철회로 동력을 다소 상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위는 신불산 자연공원 구역 내 케이블카 정류장의 높이 제한과 경과지 내 농업진흥구역 분포로 중간 지주 설치가 불가하다는 부서 입장을 받아들여 공약에서 제외했다.
지난 정부의 공약 사업이었지만 경제성 저하로 잇따라 불발됐다가 재추진 중인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조성은 김 시장이 이번 주 내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지역 현안 사업으로 건의하기로 함에 따라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K팝 사관학교 등 청년문화 육성
김 시장 공약 중 특히 눈에 띄는 정책은 K팝 사관학교 조성이다. 김 시장은 울산 K팝 축제 개최, 대중예술 문화산업 박람회장 조성, 정기적인 오디션·캐스팅 프로그램의 운영 뒷받침을 통한 아이돌 육성, 작사·작곡, 매니지먼트 기획 등 다양한 진로 경로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부지는 옛 중부소방서 일원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해당 부지에는 현재 청소년 문화회관과 지식산업센터, 성남 119안전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현재 건축허가를 거쳐 공사 발주가 진행되고 있다. 김 시장은 지역 주민 및 정치권의 반대 의견을 감안해 시설물 건립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K팝 사관학교를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청년이 울산에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문화쇼핑타운 조성도 추진한다. 민선 7기에서 추진하던 삼산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부지 글로벌 에너지비즈니스센터 건립을 철회하고 대신 인근 터미널과 백화점 등과 연계한 청년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화거리를 지정해 연 2회 축제를 개최하겠다는 다문화거리 조성 및 축제 개최 공약은 구군 사무로 이관하지만 주체가 바뀔 뿐 정상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선 7기 정책 대폭 수정
민선 7기가 중점 추진하던 반구대암각화 보존 및 맑은 물 문제 동시 해결은 재협의 대상으로 분류하면서 반구대암각화의 202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 시장은 맑은 물 공급이 우선이라는 방침을 확고히 하는 반면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는 문화재청이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화재청과 힘겨루기를 하며 벼랑 끝 전술을 펼친다는 방침인 만큼, 사연댐 수문 설치라는 반구대암각화의 가시적인 보존 방침 수립에 지장이 불가피해 202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시장은 대신 정몽주 유허비 등 반구대암각화 주변 일대를 연계해 스토리텔링을 가미하고 정비한 뒤 관광자원화한다는 방침이다.
민선 7기에서 탄생한 울산국제영화제는 폐지하고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집중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울산국제영화제가 현재까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해 실효성에 의문이 드는 만큼 울산국제영화제를 폐지하고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국내 최고 수준의 산악영화제가 되도록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울산국제영화제 예산이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투입된다면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질적·양적 성장이 기대된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