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타인과 자연에 대한 배려로 더 즐거운 캠핑돼야

2022-07-07     경상일보

더위나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계절 내내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며 여행·캠핑 등 아웃도어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인 2018년 기준, 전국 캠핑객은 400여만 명이 늘었고, 캠핑 산업의 규모도 1년 전보다 30% 넘게 급증했다. 캠핑 인기가 지속하면서 실용성을 높인 제품군과 감성을 올려줄 아이템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캠핑족에게는 소형 캠핑용품과 함께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먹거리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캠핑 문화가 다채롭게 진화하면서 예전에는 삼겹살과 간편식 정도를 챙기던 것에서 벗어나 이제는 맛과 감성을 모두 잡은 특색 있고 고급스러운 메뉴를 즐기는 ‘먹핑(먹고 마시는 캠핑)’이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또 가볍게 짐을 꾸려 캠핑을 즐기려는 트렌드를 반영한듯 한 장비에 여러 가지 복합 기능이 있는 제품의 매출도 증가했다. 여기에 화로대, 장작, 랜턴 등의 ‘불멍’(불 보며 멍때리기) 용품도 판매량이 많았다.

최근 캠핑용품 구매 흐름을 요약하면 ‘더 가볍고, 더 작게’. 그래서 텐트도 가벼운 제품이 인기다. 캠핑용 먹거리도 역시 단출하게 구성된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일이 장을 보는 것보다 손질된 재료를 1~2인분씩 포장해 판매하는 밀키트 판매량이 최근 크게 늘었다.

조용한 자연 속에서 쉬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려는 캠핑족이 늘면서 이와 함께 텐트 알박기와 유원지 쓰레기 불법 투기 등 각종 문제도 발생한다.

캠핑족들이 많이 찾는 곳에는 쓰레기가 쌓이고, 자신들의 캠핑을 위해 바닷가에 빈 텐트를 쳐 놓는 얌체족도 늘어나고 있다. 캠핑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데 반해 캠핑장 수는 2.6% 늘어나는 데 그치다 보니 캠핑장에 텐트나 차량을 마치 자기 땅인 양 그대로 방치해 두는 ‘알박기 캠핑족’들로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차박 명소로 알려진 곳은 주말이면 차들이 빼곡히 들어서고 역시나 쓰레기가 넘쳐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사유지라 모두 단속하거나 관리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지자체의 입장이다.

자연을 즐기기 위해 캠핑을 선택한 사람들, 캠핑의 매력에 빠져 고생하면서라도 즐기기로 한 것이라면 알박기용 텐트와 쓰레기가 늘어나지 않도록 클린 캠핑 문화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하승연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