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기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창립 72주년을 기념해 울산테크노파크와 함께 지역 경제 세미나를 열었다.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패러다임 변화와 울산 경제의 대응’이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 최대의 국가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울산 경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 중에서도 울산지역 공급망 대외의존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사실은 지역 산업계가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이번 세미나의 내용은 크게 세가지로, 첫째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한 핵심주력산업 성장전략, 둘째 차세대 친환경 운송수단의 미래와 울산기업의 대응방향, 셋째 울산지역 혁신창업 및 기업가적 생태계 조성 등이다. 이들 3개 주제는 코로나 이후 울산 산업에 불어닥친 폭풍과도 같은 변화를 함축하고 있다. 울산시와 지역 산업계는 이같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패러다임을 잘 읽어내 빠르고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한다.
우선 지역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패러다임의 변화는 바로 글로벌 공급망이다. 이준 산업연구원 본부장은 “울산은 산업 대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공급망 리스크에 취약한 구조”라면서 “정부는 정책 지원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개별 기업 관점의 투자 정합성을 점검하고, 기업은 공급망 리스크에 특화된 사업연속계획(BCP)를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주요국 산업계에서는 가격과 효율성보다 안정성을 택하는 구조 전환을 시작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각 국가들은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자체 생산하지 않고 수입에만 의존해 왔던 물품들을 자체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산업 대전환이 울산지역 국가산업단지에서도 이뤄져야 한다. 특히 최근과 같은 글로벌 위기 속에서는 사업연속계획(BCP), 다시 말하면 그 어떤 재해·재난이 발생하더라도 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놓아야 한다.
차세대 친환경 운송수단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중요한 화두다. 세계적인 자동차 산업도시 울산에서 대대적인 혁신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 어느 도시도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지 못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동차 뿐만 아니라 신산업 부문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기업가들이 많이 탄생하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울산은 지금 산업 대전환 소용돌이 속에 있다. 자칫 국내 산업 자체가 휘청거릴 수 있는 위기 속에 있기도 하다. 그러나 소용돌이는 또 한편으로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울산시와 지역 산업계가 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용기를 발휘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