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서범수, 이준석 구하기 동분서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명운이 걸린 당 윤리위 징계여부가 사실상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대통령실과 ‘윤핵관’(윤대통령 측 핵심관계자)중심으로 막후 조율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7일 오후 7시로 예고된 윤리위에서 이 대표의 징계쪽으로 결론이 나게 될 경우 여권 지도부가 소용돌이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여권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울산출신 박성민(중)의원과 서범수(울주)의원 등은 최근 다각적인 채널을 통해 ‘이준석 일병구하기’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어 주목된다.
◇박성민·서범수 이준석 구하기= 당소속 100여명 현역의원 가운데 박 의원과 서 의원은 울산출신 초선으로 이 대표의 비서실장을 잇따라 맡았다. 때문에 대표의 지근거리에 있으면서 인간적·정치적 신뢰가 깔려 있다. 지난해 6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은 이 대표는 여러명의 비서실장 후보군 가운데 울산경찰청장 출신인 서 의원에게 비서실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 올 3월까지 9개월간 서 의원과 함께 했다. 서 의원이 울산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 3월 사임하게 되자, 이 대표는 이를 수용한 뒤 같은 울산출신 박 의원에게 비서실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평소 ‘친윤핵관’그룹에 속한 박 의원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 측근들이 박 의원에게 ‘대통령실과 이 대표의 가교역할을 맡아달라’고 설득해 비서실장을 맡게 된 것이다.
박 의원과 서 의원이 각각 사정에 따라 이 대표의 곁을 떠난 뒤 이 대표가 윤리위에 회부돼 ‘징계위기’에 내몰리게 되자 냉가슴을 앓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비서실장직을 내려놓은 뒤 사실상 침묵모드를 이어가고 있는 박 의원은 여전히 윤핵관들과 이 대표 사이를 오가며 절충점을 모색하는 데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의원의 이러한 은밀한 동선은 이 대표와 윤핵관들이 막후 절충점을 찾아 당대(당·대통령실)관계를 정상화하는 한편, 윤석열 정부의 국정동력에 탄력을 붙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의원은 이날 취재진의 수차례 전화에도 연결되지 않았다.
서 의원 역시 ‘이 대표 구하기’에 동분서주 하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서 의원은 지난 9개월 동안 비서실장을 하면서 대선기간 윤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끈끈하게 쌓아온 이 대표와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윤핵관들과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이준석 어떻게 되나= 여권 핵심부와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이 대표의 징계수위가 이미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일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수진영의 원로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는 6일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당 윤리위의 징계 심의를 앞둔 이준석 대표와 이른바 ‘윤핵관’측의 갈등 상황에 대해 “피차 조금씩 자제를 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으면 괜찮았을 텐데, 서로 자기네 주장을 너무나 강하게 대변하다 보니 이런 사태까지 오지 않았나 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당내 갈등이 권력싸움과 감정싸움 중 어느 쪽에 해당하느냐는 질문엔 “이 대표는 무슨 권력이라는 게 없다. 그 사람이 대표일 뿐인 것”이라며 권력싸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사실상 이 대표의 ‘정치적 생존 필요성’에 무게를 실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