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급망 리스크 취약, 대책 세워야”

2022-07-07     석현주 기자
한국은행 울산본부(본부장 배용주)는 6일 롯데호텔 울산에서 창립 72주년을 기념해 울산테크노파크와 함께 ‘지역경제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패러다임 변화와 울산 경제의 대응’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한 핵심주력산업의 성장전략 △차세대 친환경 운송수단의 미래와 울산기업의 대응방향 △울산지역 혁신창업 및 기업가적 생태계 조성 등 3개 주제발표와 토론 등이 마련됐다.

우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한 핵심주력산업의 성장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이준 산업연구원 본부장은 “울산지역의 공급망 대외의존도는 전국에서 가장 높다. 산업 대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공급망 리스크에 취약한 구조”라면서 “산업 대전환 과정에서 정부는 정책 지원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개별 기업 관점의 투자 정합성을 점검하고, 기업은 공급망 리스크에 특화된 사업연속계획(BCP)를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윤숙 울산대학교 교수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나친 공장 인허가 규제로 인해 우리나라의 공급망 재편을 위한 대전환(Supply Chain Transformation)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자국 내 공급망 구축을 위해 공장 신축 인허가 제도를 중앙정부로 일원화해 신속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차세대 친환경 운송수단의 미래와 울산기업의 대응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맡은 유영호 한국자동차연구원 실장은 “울산의 친환경 운송수단 관련 산업 진흥을 위해 기존 부품업체들의 전사적이고 체계적인 혁신 및 체질개선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자동차 열관리 기술 등 업체들이 기존에 보유한 핵심기술 중 신사업 분야에 적용 가능한 분야를 적극 발굴하고, 1차 기업 주도의 협력사와 연계한 공동사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열 에너지경제연구원 팀장은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수소경제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부생수소(석유화학 공정 등에서 부수적으로 생산되는 수소) 등에 의존한 현행 인프라를 대신할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생산하는 그린수소의 생산·공급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면서 “그린수소 수입을 위한 액화수소수송 등 관련 인프라 투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울산지역 혁신창업 및 기업가적 생태계 조성’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김선우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 단장은 “지역 내 혁신가를 적극 발굴하고 지원해야 하며, 지역 내 기업이 창업기업을 도울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등 지역 내 창업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발전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