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자원회수시설 용량 초과 쓰레기대란 우려
2022-07-07 김갑성 기자
6일 양산시에 따르면 생활쓰레기를 소각·처리하는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하루 처리 용량이 당초보다 20% 정도 감소한 반면 인구 증가로 반입되는 쓰레기는 큰 폭으로 늘었다.
게다가 양산시 자원회수시설의 내구연한(20년)이 6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신규 시설 건설에 통상 적게는 7년, 많게는 10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자칫 쓰레기 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시는 하루 최대 처리 용량 100t 규모의 소각로 2기를 갖춘 자원회수시설을 양산신도시 내에 건설, 2008년부터 14년째 가동 중이다. 이 시설은 국내 최초로 1700℃ 이상의 고온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는 열분해 용융방식이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로 2018년 하루 최대 처리 용량은 100t에서 80t으로 20t이 줄어들었다.
또 안전하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 70% 안팎에서 가동하고 있어 실제 처리 용량은 소각로당 60t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시설에 반입되는 하루 쓰레기량은 지난해 130t을 넘어선 이후 올해 140t에 달하면서 시설 처리 용량을 초과했다.
시는 지난해부터 초과한 쓰레기 중 소각이 가능한 쓰레기는 민간 소각로에 위탁 처리하는 한편 소각이 불가능한 쓰레기는 인근 유산매립장에 매립, 처리하고 있다.
앞으로 양산 사송신도시(3만7000명 규모) 입주가 완료되고, 웅상출장소 4개 동 내 미니신도시(1만명 규모)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7300명 규모) 조성 등이 끝나면 쓰레기 발생량 역시 급증할 수밖에 없어 기존 시설을 증설하거나 시설 신설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문제는 시설 증설을 할 경우 인구 50만명을 목표로 175t 규모의 증설이 필요하지만, 기존 시설 부지가 좁아 증설 자체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시 관계자는 “2030년까지 매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당장은 쓰레기 대란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하지만 자원회수시설의 내구연한이 다가오고 있어 이른 시일 내에 신·증설을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