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마른장마로 울산 곳곳 해충 ‘기승’
울산지역에 최근 폭염과 함께 마른장마가 이어지며 도심과 숲 등 일대에 해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울산 올해 강수량은 292.8㎜로 평년 대비 52.2% 수준이다. 지난달 26일부터 울산지역에도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될 것으로 예보됐으나, 국지성 호우에 그쳐 ‘마른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적은 강수량과 때이른 무더위가 겹치며 울산 전역에서 해충 관련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울산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남구 삼산동, 태화강 국가정원을 포함한 도심 곳곳에서 날파리떼로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중구에서도 남천암 숲 일대에 나무와 꽃에 벌레가 광범위하게 퍼져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최근 해충 관련 민원 전화가 매일 약 20통에서 많게는 30통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대부분 나방이나 모기, 깔따구들이 하수구, 공원, 풀숲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으니 방역을 실시해달라는 등의 민원이다”고 말했다.
돌발해충인 미국선녀벌레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해충은 기온이 30℃ 전후를 웃돌고 날이 건조해지면 많아지는 특성을 갖고 있는데 올해는 유독 많이 건조했고 기온도 많이 높아 해충 발생량이 많다”며 “돌발해충인 미국선녀벌레 발생 신고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지자체는 방역팀을 꾸려서 민원 발생 지역과 취약지역에서 방역을 실시하고 있지만 인력과 장비 등의 한계로 해충 해결에는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남구 관계자는 “현재 3명씩 4개 팀을 꾸려서 하루에 많게는 70~80곳 해충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며 “매일 방역을 진행함에도 올해는 해충이 증가함에 따라 민원은 계속 발생하고, 인력은 부족해 버거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