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권행보 시동…국회 입성후 처음 광주 찾아
2022-07-11 이형중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밭갈이(지지층 확대 독려)’에 나선 이 고문이 호남 방문을 통해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당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고문은 이날 오후 광주 5·18 기념공원을 방문해 ‘이재명과 위로 걸음’ 행사를 진행했다.
주민들과 30분간 대화를 나누고 산행을 함께 하면서 민심을 경청하겠다는 콘셉트의 행사로, 지난달 18일 지역구인 인천 계양산에서 진행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이 고문은 행사에 앞서서는 광주가톨릭대학교를 찾아 윤공희 대주교와 한반도 평화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광주에 지역구를 둔 윤영덕 이형석 의원과 무소속 민형배 의원,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 등이 동석했다. 전당대회에서 이 고문의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 출마가 거론되는 인천 출신 재선 박찬대 의원도 동행했다.
이날 일정은 6·1 지방선거 이후 이 고문의 첫 지방 방문이라는 점에서 당내 이목이 집중됐다.
당의 핵심 지역인 광주에서 지지 기반을 다지는 행사를 통해 사실상 전당대회 준비의 신호탄을 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마침 당 지도부의 전당대회 룰 정비 작업도 이 고문에게 불리하지 않은 방향으로 마무리되면서, 당내에서는 이 고문의 출마 결심만 남았다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지지자들과의 온라인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이 고문은 전날 오전 1시부터 2시45분까지 트위터를 통해 지지자들과 소통했다.
이렇게 이 고문의 행보가 한층 본격화하면서, 주변의 견제도 한층 강해지는 모습이다.
이날 이 고문의 광주 행사를 두고도 호남 출신의 한 의원은 “‘위로 걸음’이라고 하는데, 광주 시민들에게 해야 하는 것이 이 의원의 위로일까, 아니면 반성일까”라고 반문하며 “대선에서 전국 최고 투표율을 보인 광주 시민들이 지방선거에서 최저 투표율을 보이며 내놓은 메시지를 이 의원은 어떻게 해석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경쟁 주자들도 속속 광주를 방문하며 당권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주자인 강병원 의원은 이날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묘역을 참배하고 강기정 광주시장 및 광주 시의원·구청장들과 간담회를 했다.
앞서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주자인 김민석 의원은 지난 5일 당 대표 출마선언 후 첫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해 “실패가 확인된 관성적인 대안부재론을 극복해야 한다”고 이 고문을 직격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와 관련, 1명의 대표와 함께 선출되는 최고위원은 1차 관문인 예비경선(컷오프)에서 8명으로 압축한 뒤 최종적으로 5명을 가려내기로 했다. 특히 최고위원 주자들의 ‘여론조사 30%’ 득표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