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장-공업도시 울산, 문화도시로 거듭나다]신진·지역작가 지원 갤러리 문턱 낮춰

2022-07-12     서정혜 기자

울산 중구 원도심 문화의거리에 가면 오밀조밀 모여있는 지역 갤러리들을 만날 수 있다. 아트스페이스 그루는 그중 하나로 전시와 함께 울산의 신진작가들을 육성하기 위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는 갤러리다.

갤러리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작가 출신 관장 박선지씨는 지난 2016년 울산에서 제대로 된 전시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갤러리를 열게 됐다. 전업 작가들이 대관 비용 문제로 전문 전시관이 아닌 카페나 식당 등에서 전시를 여는 것에 회의를 느껴 갤러리 문턱을 낮추자는 생각에 뛰어들게 됐다. 처음에는 ‘창작공간’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고, 지난 2019년부터 ‘아트스페이스 그루’로 운영 중이다.

아트스페이스 그루의 전시 공간은 작은 쪽에 속한다.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정체성을 명확히 한 전시를 큐레이팅해 전시 공간의 밀도를 높였다. 지난해부터 대관 전시는 물론 지역 신진작가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는 포트폴리오 심사를 거쳐 김정원, 김지효, 이민우, 홍지혜 등 4명의 작가가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첫 개인전을 연 이민우 예비작가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신진작가 릴레이 개인전이 열린다.

특히 아트스페이스 그루는 올해를 창작과 전시, 아트클래스가 함께 이뤄지는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전시기간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소통하고 작업과정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또 신진·지역작가 육성·지원이라는 갤러리 정체성을 살려 최근 울산전시컨벤션(UECO) 울산국제아트페어에도 참여했다.

박선지 관장은 “울산의 신진 작가들이 졸업 이후 전시할 곳도 없고 작업의 길을 찾지 못하면 다른 지역으로 가버리거나 작업에 손을 놓게 된다. 앞으로가 기대되고 가능성이 보이는 작가들을 응원하는 게 우리 갤러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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