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시장 침체…문수로2차아이파크마저 하락
2022-07-12 석현주 기자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남구 신정동 문수로2차아이파크1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6일 9억5000만원(13층)에 매매 계약이 성사됐다. 이는 지난해 8월 팔린 같은 면적의 역대 최고 매매가(12억)보다 2억5000만원 낮은 금액이다.
울산 남구를 상징하는 단지이자 구내 최고가 아파트로 평가받는 문수로 아이파크는 2020년 말부터 최근까지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해 왔다.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압박이 강해진 지난해에도 문수로 아이파크는 ‘똘똘한 한 채’로 주목받으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과 경기 침체 우려가 갈수록 커지면서 2020년 급 상승기 이전 수준까지 하락한 사례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매도물량이 수북하게 쌓인 가운데 긴급하게 팔아야 할 매도자가 가격을 과감하게 낮춰 거래한 사례로 정상적인 거래로 보긴 어렵다. 거래 자체가 끊긴 상황에서 거래 가격만으로 시장 상황을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 “매매 시장 자체가 침체된 상황에서 일반 매수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고, 급매물만 거래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 내 부동산 거래절벽 현상이 장기화된 가운데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 하락을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서비스 업체인 직방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 1727명의 61.9%가 올해 하반기 자신이 거주하는 주택의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63.2%), 경기(63.7%), 인천(61.0%) 등 수도권은 모두 하락 전망 응답이 60%를 넘었다. 지방 5대 광역시(부산·대구·광주·울산·대전)와 기타 지방의 하락 전망 답변은 각각 59.5%, 58.0%로 60%를 밑돌았다.
주택 매매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 증가’(63.9%)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어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는 인식에 의한 수요 감소’(15.0%) 등의 순이었다.
직방은 “추가 금리 인상, 물가 상승, 경기 둔화 등 외부적인 요인이 계속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택 매수세 위축도 이어지면서 하반기 주택 매매가는 하향 조정될 것”이라며 “전셋값은 상승과 하락 혼조세 속에 신규 입주 물량에 따라 국지적인 차이를 보이고, 월세는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