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하천형 국가정원 선도모델로 우뚝

2022-07-12     이춘봉

지정 3주년을 맞은 태화강국가정원이 국내 하천형 국가정원의 선도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울산시는 태화강국가정원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중장기 진흥 계획을 수립했는데, 열악한 인력·산업 인프라 확충과 침수 문제 해결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7월12일 정부의 태화강국가정원지정 고시이후 시는 태화강국가정원 진흥 계획을 수립하고 중장기 발전 전략을 마련했다. 태화강국가정원 진흥 계획에는 울산의 정원 문화·산업 진흥과 활성화를 위한 추진 방안이 총망라됐다.

시는 2024년 개소 예정인 정원지원센터 구축과 가든센터 추진, 피트 아우돌프의 자연주의 정원을 중심으로 하는 작가주의 정원 조성 등의 가시적인 성과는 물론 태화강국가정원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조례 제정 등의 성과도 거뒀다.

시는 생명이 살아 숨 쉬는 태화강에 정원을 더해 자연과 사람을 연결하는 자연주의 수변정원이라는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시는 홍수 관리 측면에서만 접근하던 기존의 하천 둔치에 대한 별도의 운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태화강국가정원 지정 이후 전국 60여 개 지자체에서 지방정원을 추진 중이며, 최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국가정원 관련 공약이 20여 건에 달하기도 했다. 대부분 하천과 둔치를 정원으로 조성한다는 내용으로, 울산이 하천형 국가정원의 선도 모델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일고 있다.

태화강국가정원이 지정 3주년을 맞았지만 그동안 산업·인적 인프라를 크게 확충하지 못했다는 점은 숙제로 꼽힌다. 전문가 부족과 관련해 시는 우선 시민정원사 등 교육을 통해 해법을 마련키로 했다. 시는 정원 관련 이론·실습 교육을 통해 배출된 시민정원사를 도시숲·정원관리인 운영 사업에 활용하는 한편 태화강국가정원 관리에 힘을 보태 시민과 함께 하는 국가정원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계획이다.

부족한 예산 문제는 태화강국가정원 발전의 걸림돌 중 하나로 지적된다. 국가정원이라는 콘텐츠가 지정 후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발전시켜야 하는 사업이지만 코로나 확산 등의 여파로 예산 우선순위에서 밀려 진흥 계획 이행에 애로를 겪고 있다.

하천 국가정원의 태생적 한계인 침수 문제 해결 역시 난제로 꼽히지만 시는 지천·지류 중심의 침수 저감대책을 수립하는 등 주의보급 홍수 이후 에도 이용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로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정원 산업과 관련된 인적 인프라가 확충되면 추후 들어설 다른 시도의 하천형 국가정원을 통해 정원산업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