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치솟는 채솟값 밥상차리기 겁난다

2022-07-12     권지혜
이른 무더위와 가뭄에 채솟값도 가파르게 오르면서 가계와 자영업자의 생활물가 경고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신정시장에서 판매되는 적상추(100g)의 소매가격은 2000원이다. 평년(769원) 대비 160.08% 오른 가격이다. 지난 1일 100g에 1200원이던 적상추 가격은 지난 4일 1330원, 지난 5일 1860원, 지난 7일 2000원으로 연일 가격이 오르고 있다. 오이(10개)는 1만5000원으로 평년(6099원) 대비 145.94% 올랐다. 지난 1일 7880원이었던 오이 가격은 일주일만에 90.36% 증가했다. 애호박(1개)은 2000원으로 평년(1000원) 대비 2배 증가했고, 양파(1㎏)는 평년(2000원) 대비 8% 증가했다.

재배면적 감소에 따른 생산량 저하와 이른 무더위, 봄철 가뭄 등이 채솟값 가격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울산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오이와 애호박의 경우 재배면적이 감소하면서 생산량이 줄었다. 고온 장해인 뿌리응애와 선충 피해 등으로 작황이 부진했다”며 “양파는 봄 가뭄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었으며, 적상추의 경우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연일 치솟는 채솟값에 가계와 자영업자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남구에서 샐러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48)씨는 “2주 전과 비교해 양상추 가격은 2배 올랐으며 케일과 치커리를 포함한 특수야채는 3배 올랐다”며 “오른 채솟값에 가격 인상도 잠깐 생각했지만 가격을 올릴 경우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쉽게 올리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중구 거주 정모(52)씨는 “예전에 장을 보러가면 파 한단에 2000원 정도 했던거 같은데 지금은 3000~4000원까지 올랐다”며 “모든 음식에 채소가 들어가는데 뭘로 대체해야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