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직무대행체제 의총 전, 尹대통령-권성동 비공개 회동
2022-07-13 김두수 기자
12일 대통령실과 여권 핵심부에 따르면 권 대행은 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를 당 대표 ‘궐위’가 아닌 ‘사고’로 봐야 하고 이 때문에 ‘직무대행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행은 윤 대통령과 만난 다음 날인 11일 최고위원회의와 당 초선·재선·중진 모임, 의원총회를 거쳐 직무대행체제를 사실상 추인받았다. 지난 8일 이 대표에 대한 중징계 결정으로 당내 극심한 혼란상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민의힘이 다양한 차기 지도체계 시나리오 중에서도 ‘직무대행체제’로 의견을 모으면서 ‘윤심’(윤 대통령의 마음)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의 회동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런 관측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애초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가 당헌·당규 해석에 대한 권 대행의 설명을 듣고 이를 존중하는 것으로 입장이 선회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법조인 출신인 윤 대통령으로선 당헌·당규 그대로 진행하면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친윤(윤석열) 그룹에서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던 상황에서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이 전날 의총에 불참한 것을 두고도 ‘윤심’과 연결지어 보는 관측도 있다.
한편,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와의 만남과 관련, “지금은 접촉해서 당의 입장을 얘기하거나 설득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권 대행은 “이 대표와 직접 접촉하지 않아서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대응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 다만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당 사법기구인 윤리위 결정이 내려진 만큼 이 대표가 그 결정을 수용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달라는 기대만 하고 있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