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현대차 울산에 새 공장 건축, 자동차산업 미래 열린다
현대차가 34년만에 울산에 새 공장을 짓는다. 이번에 지을 공장은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오는 2025년 완공된다. 현대차는 11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올해 임금협상 15차 교섭에서 세계 자동차산업 전환기 대응과 국내공장 미래 비전, 고용안정 확보를 위한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 합의서는 현대차뿐 아니라 울산시민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대전환기에 울산에 전기차 전용공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국내 자동차 생산의 지형을 바꿔놓을 정도로 획기적인 것이다. 여기다 현대차는 울산의 기존 생산라인은 단계적으로 재건축해 세계적 수준의 미래형 자동차 양산공장으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라고 하니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다.
현대차의 이번 특별 합의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함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 글로벌 자동차 제작사들은 전기차가 아니면 명함을 내밀기 어려울 정도로 전기차에 대한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바꾸어 말하면 내연기관차는 급속도로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오는 2025년이면 노르웨이는 세계 최초로 자국에서 판매되는 내연기관차를 제로로 바꿀 예정이다. 네덜란드·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은 2030~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종식을 선언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오는 2035년께 판매를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앞으로는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가 도로를 장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의 전기차 전용공장은 이같은 세계 전기차 시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벌써 글로벌 전기차 판매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같은 각축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기능인력을 하루빨리 길러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번 합의서에는 세계적 수준의 미래형 자동차 양산공장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미래형 자동차란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자율주행차를 포괄하는 자동차 개념이다. 이번에 현대차가 기존의 생산라인을 이 미래형 자동차 양산공장으로 바꾼다고 하니 기대가 자못 크다.
울산의 자동차산업은 그 동안 많은 부침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특별 합의서는 국내 자동차산업을 넓다란 반석 위에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이 국내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선도기지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